일본의 한 라멘집을 찾은 DJ 소다. 인스타그램 캡처
[파이낸셜뉴스]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 공연 중 성추행 피해를 당했던 DJ 소다(본명 황소희)가 일본을 다시 찾았다. 성추행 사건 이후 한 달 만이다. 소다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현지 라멘 가게를 방문한 영상을 올렸다.
16일 일본 매체 FLASH는 DJ 소다가 일본을 다시 방문한 사실을 보도했다. 앞서 황씨가 성추행 피해를 당했을 당시 현지에서는 ‘유독 일본에서 받은 피해를 크게 부풀린다’는 취지로 비난하는 사람도 있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반일 감정 탓이 아니냐는 음모론이라는 시각도 있었다.
이에 황씨는 일본에 대한 악감정이 전혀 없고 오히려 친한 일본인 친구가 많다며 호감을 강조한 바 있다. 그는 “이것은 어느 한 나라의 문제도, 한일 문제도, 남녀의 문제도 아니다”라며 문제는 성추행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매체는 “가해자들은 이미 사과를 했고 그녀에게 성희롱 사건은 일단락된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날 게재된 사진 속 황씨는 짧은 탱크톱과 미니스커트 차림이었다. 현지인들은 “잘 오는구나. ‘멘탈괴물(メンタル化け物)’인가?” “옷차림이 (지난 번과) 똑같이 노출이 심해 놀랐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DJ소다는 지난 13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뮤직 서커스 페스티벌에서 공연하던 중 관객에게 다가갔다가 성추행 피해를 입었다는 사실을 알린 바 있다.
다음 날 DJ소다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여러 명이 갑자기 저의 가슴을 만지면서 속수무책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며 “너무 큰 충격을 받아 아직까지 무서워서 손이 떨린다”며 “최대한 아무렇지 않은 척 노력했지만 아직도 너무 무섭고 DJ를 한지 10년 동안 공연 중 이런 일이 있던 적이 한 번도 없었는데, 이런 일을 겪게 돼 믿기지 않는다”고 밝혔다. DJ소다는 팬들이 현장에서 찍은 피해 사진과 영상도 캡처해 올렸다.
관련해 8월 22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DJ소다의 성추행 사건과 관련한 20대 남성 2명이 오사카부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한 명은 후쿠오카현 기타큐슈에 사는 대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오사카 한난시의 아르바이트생으로 알려졌다.
피해자들은 경찰조사를 받기 전 일본 유명 유튜버인 미사키 유타의 채널에 출연해 “정말 죄송하다”, “술을 마시고 가벼운 마음으로 그랬다”며 사과했다고 전했다. 이들은 경찰에 “외설 행위 등의 생각은 없었다”고 진술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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