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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기선 HD현대 사장, 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 명명식 참석.."그린오션 실현 앞당길 것"

정기선 HD현대 사장, 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 명명식 참석.."그린오션 실현 앞당길 것"
정기선 HD현대 사장(오른쪽 첫번째)가 17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로라 머스크호' 명명식이 끝난 뒤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오른쪽 두번째),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오른쪽 네번째)과 선실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머스크 제공
[파이낸셜뉴스] HD현대는 정기선 사장이 최근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열린 21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 운반선 '로라 머스크호의 명명식에 참석했다고 17일 밝혔다.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이 선박은 세계적 해운그룹 ‘AP몰러-머스크'가 HD현대에 발주한 19척의 메탄올 추진선 중 첫 번째로 메탄올을 연료로 사용하는 첫 번째 컨테이너 운반선이다. 메탄올은 액화천연가스(LNG)에 이어 주목받고 있는 차세대 선박 연료다. 앞서 머스크는 2040년까지 탄소중립을 실현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첫 단계로 메탄올 추진선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로라 머스크호는 지난 7월 울산 현대미포조선에서 출발해 약 2개월, 총 2만1500km의 항해 끝에 지난 13일 덴마크 코펜하겐에 도착했다. 머스크가 ‘해운의 새 시대'를 연다는 의미를 담아 이번 명명식을 본사가 있는 곳에서 개최하기를 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기선 사장도 명명식 참석을 위해 코펜하겐으로 이동했다.

정기선 HD현대 사장, 세계 첫 메탄올 추진선 명명식 참석.."그린오션 실현 앞당길 것"
현대미포조선이 건조한 세계 최초 메탄올 추진 컨테이너선 '로라 머스크호'의 모습. HD현대 제공

명명식에는 정기선 사장 외 선주사인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머스크 의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선박의 이름은 창업주의 아버지 피터 몰러가 구입했던 첫 번째 증기선 '로라호'의 이름을 따 지었다. 선수와 선체에는
'탄소중립으로 가는 길(All the Way to Zero)'이라는 슬로건을 새겼다.

정 사장은 최근 글로벌 선사와의 접점을 넓히고 국제 전시회 등에도 연이어 참석하는 등 조선·해운 시장의 친환경 신기술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보폭을 넓히고 있다.

명명식 하루 전날인 13일에는 로버트 머스크 우글라 의장과 만나 미래 협력 증진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로라 머스크호가 탄소중립을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며 "혁신적이고 선도적인 기술개발로 그린오션의 실현을 앞당길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에는 코펜하겐에 위치한 ‘만 에너지 솔루션’의 연구개발 설비를 참관, 공동개발 중인 암모니아 추진 엔진 현황을 살피는 한편 이 회사의 비야네 폴다게르 대형엔진 사업대표와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정 사장은 이달 초 싱가포르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스 에너지 산업 전시회 '가스텍 2023'에도 참여해 고객사들을 상대로 친환경 기술·비전을 소개했다. 또 싱가포르 현지에서 열린 암모니아 운반선의 계약식에도 참석해 올해 수주 목표의 조기 달성을 축하했다.

yon@fnnews.com 홍요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