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현대카드 '다빈치모텔'서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 토크쇼 개최
정 부회장 "요즘 현대카드 금융·브랜딩·인공지능(AI) 모두 잘 돼"
문화마케팅에 대해서는 "좋은 브랜딩하는 회사, 비용 안 따져"
"배민은 '구글', 현대카드는 '애플'스럽다"며 농담 건네기도
"현대카드 명칭 어려움? 이미 있는 브랜드 부각시키는 편이 더 쉬워"
향후 디지털도 마케팅에 포함시키는 방안 고민 중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왼쪽)과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가 16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구역에 위치한 '스토리지'에서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현대카드 제공
[파이낸셜뉴스]"지금까지 20년을 해왔지만 현대카드나 제가 하는 일들 중에 이렇게 완벽하게 잘 된 사례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현대카드에 금융·브랜딩·인공지능(AI)이라는 세 가지 인프라가 있는데, 원래는 브랜딩을 잘해도 금융이 시들할 때가 있고, AI는 돈만 먹는 시기가 있었거든요. 그런데 지금 너무 고르게 잘 되고 있으니 불안해질 정도죠."
정태영 현대카드 부회장은 지난 16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구역에 위치한 '스토리지'에서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창업자와 토크쇼를 진행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 토크쇼는 현대카드 문화마케팅 행사인 '다빈치모텔'의 일환으로 개최됐다. 예비창업가를 포함해 약 200명의 관객들이 참여했으며, 정 부회장과 김 창업자는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서로의 근황과 각 사의 브랜딩·마케팅 전략 및 사례, 향후 나아갈 방향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원래 회사라는 건 항상 뭔가 문제가 생기고 금융과 브랜딩, 인공지능이 들쭉날쭉한 양상을 보이게 마련인데 지금은 세 요소가 균형을 잘 유지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실제로 현대카드는 애플페이 출시·아멕스(AMEX) 단독 파트너십 체결 등에 더해 건전성에 초점을 맞춘 금융상품 운영, 선제적 리스크 관리 등으로 상반기 호실적을 낸 바 있다. 브랜딩 면에서도 슈퍼콘서트, 다빈치모텔 등 문화마케팅을 진행하면서 강세를 보이고 있으며 현대카드 PLCC 파트너사들의 데이터 동맹인 ‘도메인 갤럭시 카운슬(Domain Galaxy Council)’을 통해 파트너 기업 간의 교차 마케팅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문화 마케팅'이 이날의 화두로 떠올랐다.
정 부회장은 "회사의 매출과 이익을 총괄하는 입장인데, 슈퍼콘서트 등에 돈을 많이 쓰는 것에 대해 주주들의 반발은 없냐"는 김 창업자의 질문에 "방금 대기실에서도 다빈치모텔에 비용이 얼마 들었냐는 질문을 받았는데, 좋은 브랜딩을 하는 회사는 이런 비용을 따지지 않는다"며 "(마음껏 브랜딩 전략을 세울 수 있도록) 예산을 크게 책정해주는 편"이라고 언급했다.
'서체 마케팅'도 언급됐다.
현대카드는 유앤아이(U&I)체, 배달의민족은 '을지로오래오래체', '기랑해랑체' 등을 통해 각 사의 정체성을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배달의민족은 서체를 무료 배포하는 반면 정 부회장은 현대카드만의 정체성이 흐려지는 상황을 우려해 서체를 배포하는 것에 부정적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김 창업자가 "어떤 브랜드를 따라하는 이들이 많아졌다는 것이 성공의 척도"라고 받아치자 정 부회장은 "배민은 구글스러운 접근, 나는 애플스러운 접근"이라고 답했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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