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태국 보험시장이 외국 자본의 보험시장 진입 규제 및 생명·손해보험회사 투자 규제가 꾸준히 완화됨에 따라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오병국 보험연구원 연구위원과 김성균 연구원, 김연희 연구원은 '해외보험리포트'를 처음 발간하고 이같이 밝혔다.
스위스 재보험사 '스위스리(Swiss Re)'에 따르면 현재 태국 보험시장은 지난해 수입보험료 기준 세계 27위이며 생명보험이 전체 원수보험료의 69%, 손해보험이 31%를 차지하는 생명보험 중심의 시장이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지난 2021년 태국의 생명보험시장은 2020년 대비 2.3% 성장했으며, 같은 해 태국의 손해보험시장은 2020년 대비 5.2% 성장했다. 이 중 생명보험시장의 상품별 원수보험료 비중을 살펴보면 일반보험 상품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최근에는 변액보험 상품의 비중이 증가하는 모습이다.
실제로 지난 2021년 원수보험료 기준 생명보험 상품별 점유율은 일반보험이 77.0%로 가장 높았으며 변액보험(9.4%), 그룹보험(8.2%), 연금보험(2.9%), 간이보험(1.0%)이 뒤를 이었다. 변액보험은 보험상품 출시 당시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지 못했지만, 최근 몇 년간 저금리 지속에 따른 종신보험 상품의 매력도 감소로 인해 수요가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
또 손해보험시장의 경우 생명보험에 비해 시장 규모는 작으나, 지난 2021년 기준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4.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태국 손해보험시장에서 자동차보험이 차지하는 비중은 56.1%로 가장 높았으며, 기타특종보험(37.6%), 화재보험(3.9%), 해상보험(2.4%)이 뒤를 이었다.
다만 오 연구위원과 김성균 연구원, 김연희 연구원은 태국 생명보험시장이 지난 2021년까지 5년간 지속적인 영업손실을 경험했다는 점과 지난 2020년 태국 보험감독위원회가 코로나19 관련 보험상품 판매를 승인한 이후 20여개의 손해보험사가 코로나19 관련보험상품을 판매했던 당시 대략 1000억 바트의 손실을 기록한 점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태국 보험감독당국은 4차 보험산업 개발계획을 수립하고 상품 및 서비스 개발, 리스크 관리, 보험 인프라 개발 등에 초점을 맞춰 보험산업의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기에 더해 지난 2019년 생명 및 손해보험 투자 규정이 개정됨에 따라 2020년 1월부터 보험회사가 수행할 수 있는 투자 범위는 사모펀드, 부동산, 뮤추얼 펀드 및 인프라 투자신탁까지 확대됐으며 보험회사가 양로원, 장기요양사업, 인슈어테크 보험회사의 주식 또한 보유할 수 있게 됐다.
이후 지난해 9월부터 추가 개정에 따라 생명·손해보험회사의 투자 범위가 해외 벤처캐피털, 신디케이트 론까지 확대됨에 따라 태국 보험시장은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평가되는 양상이다.
외국 자본의 태국 보험시장 진입규제 또한 쉬워질 전망이다. 지난 2015년 개정된 보험업법에 따라 외국 또는 외국 법인은 태국 보험감독위원회의 승인 요건 없이 태국 보험회사의 지분을 25%까지 소유할 수 있게 됐으며, 태국인 개인이 태국 보험회사의 모회사 또는 지주회사의 지분을 과반수 보유해야 한다는 요구 사항 역시 제거됐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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