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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이재명, 김윤아 비판 김기현에 쓴소리

'단식 17일째' 누운 상태로 문화예술인 접견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이재명, 김윤아 비판 김기현에 쓴소리
김윤아, 독특한 패션 (서울=연합뉴스) 이재희 기자 = 가수 김윤아가 2019년 5월 14일 오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점에서 열린 한 맥주 행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19.5.14 scape@yna.co.kr (끝)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기현 국민의힘 당대표를 겨향해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특정 가수를 찍어 공격하고 언론도 모조리 파괴하려 한다"고 비판했다.

앞서 가수 김윤아 씨의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관련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글을 두고 지난 12일 "개념 없는 연예인"이라고 비난한 김 대표를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에 따르면 16일 오전 문화예술계 대표들은 단식투쟁 17일차를 맞은 이 대표를 방문했다. 이 자리에는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와 윤정모 한국작가회의 이사장, 이동연 문화연대 대표, 이도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고영재 한국독립영화협회 대표는 "대표님의 건강 회복이 우선이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도 우려스럽지만 지금은 대표님의 건강이 가장 걱정"이라고 밝혔다. 이도윤 한국작가회의 부이사장은 "대표님은 충분히 하셨다. 부디 단식만 풀어달라"고 덧붙였다.

"여당 대표라는 사람이…" 이재명, 김윤아 비판 김기현에 쓴소리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를 찾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단식 16일 째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게 단식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5/뉴스1 ⓒ News1 임세영 기자 /사진=뉴스1

이에 이재명 대표는 "이 정부는 대놓고 언론과 문화예술계를 다 짓밟아대니 걱정"이라며 "미안하다"고 밝혔다.

앞서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도 지난 13일 “국민 한 사람, 예술가 한 사람의 생각을 두고 여당 대표가 공개적으로 겁박하는 삼엄한 시대”라고 지적한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가 예술보다 뒤쳐졌을 때 일어나는 일들”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의 이번 발언은 정치인이 대중예술인을 두고 한 여러 말과 생각 중 가장 처참한 수준의 언설이었다. 자당의 BTS 동원 논란, 본인의 남진-김연경 꽃다발사건 조차도 가볍게 뛰어 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김윤아씨의 발언은 오염수를 걱정하는 대다수 국민들의 우려였다. 아티스트로서의 발언도 아니었다. 설사 그러한 생각을 창작 모티브로 삼는다고 해도 그는 창작자가 판단할 일”이라고”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우리 바다를 걱정하는 마음을 수산업에 대한 공격이라고 우겨대는 정치인들이니 수조물을 퍼마시거나 횟집먹방이나 하는 것”이라며 “종일 바다에서 고기를 잡아본 사람들은 안다. 바다를 보며 고기를 잡으며 얼마나 심경이 복잡한 요즘인지..”라고 적었다.

앞서 김윤아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 8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며 ‘RIP(Rest In Peace)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했다.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공개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이어 그는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며 “블레이드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고 적었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최근 어떤 밴드의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후에 ‘지옥이 생각난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던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이에 김윤아의 소속사 인터파크 엔터테인먼트는 13일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당사 소속 아티스트 김윤아씨의 SNS 게시물과 관련해, 이는 결코 정치적인 입장을 피력한 것이 아니었고 환경오염에 대한 우려와 아쉬움을 표한 것이었음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해명했다.

이어 “당사와 아티스트는 어떠한 경우에도 정치와 결부되어 논란이 되지 않기를 희망하며, 아티스트에 대한 지나친 비방이나 명예훼손, 모욕 등의 위법행위는 자제하여 주시길 요청드린다”라고 당부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