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 7%대까지 오르며 심사 강화
1금융권 개인대출 점점 어려워져
7월 시중銀 주담대 신용점수 920
지방銀도 평균 918점까지 뛰어
신용점수 900점대 고신용자 차주도 1금융권에서 대출받기가 어려워졌다. 금리가 오르면서 상대적으로 신용점수가 낮던 금융소비자를 중심으로 대출을 받으러 가던 발걸음을 돌리고 있다. 여기에 건전성 관리를 위해 은행들이 신용대출 심사에 보다 신중을 기하는 상황이다. 이에 주요 시중은행뿐 아니라 인터넷은행, 지방은행 할 것 없이 모두 대출을 내주는 평균 신용점수가 900점 이상으로 상승하고 있다.
■지방은행도 평균 신용점수 900점 상회
17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지난 7월 중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 주택담보대출을 받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20.0점으로 나타났다. 지난 3월 912.3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4개월간 꾸준히 올랐다. 신용대출의 경우 같은 기간 916.4점에서 925.7점까지 10점가량 올라 상승세가 더 가팔랐다.
비교적 저신용자 비중이 높은 지방은행도 마찬가지다. 지난 7월 중 5개 지방은행(BNK부산·경남·DGB대구·전북·광주)이 주담대를 내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917.8점으로 5대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까지 껑충 뛰었다. 지난 3월까지만 해도 평균 신용점수가 800점대(891.5점)에 머물렀던 것과 대비된다. 신용대출은 평균 신용점수 830.3점으로 비교적 저신용자를 포용했지만 역시 지난 3월 평균(827.6점)과 비교하면 꾸준히 오르는 추이를 보였다.
인터넷은행은 특히 신용점수가 950점 이상인 '초고신용자'에 대부분 대출이 한정됐다. 아직 담보대출을 취급하지 않는 토스뱅크를 제외한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가 지난 7월 중 대출을 내준 차주의 평균 신용점수는 각각 951점, 960.9점이었다. 지난 3월(953점, 954.2점)과 비교해 오름폭은 크지 않지만 이미 평균이 상당히 높았다. 케이뱅크는 600점 이하 차주에게 대출이 나간 경우가 2개월째 전무하다. 다만 같은 기간 신용대출의 경우 3개 인터넷은행이 유일하게 평균이 내려가는 모습(895.6점→885.0점)을 보였다.
■최고 7%대로 오른 금리
이는 기준금리가 오르는 데 따른 파급효과로 분석된다. 실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리면서 채권금리가 들썩이자 이에 연동되는 대출금리 역시 4개월 넘게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실제 지난 15일 기준 5대 시중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는 연 4.05~7.044%로 상단이 6%를 넘어선 지 약 2개월 만에 7% 선까지 돌파했다. 인터넷은행의 변동형 주담대 금리도 연 4.06~7.02%로 최고금리가 7%대가 됐다. 이들 은행의 고정형 주담대 금리도 각각 3.91~6.02%, 4.26~6.80%로 지난달 초(3.77~6.12%, 3.88~5.20%)와 비교해 금리가 높아졌다.
특히 담보물의 가치가 대출금리를 주로 좌우하는 주담대와 달리 신용대출은 은행이 내부 상황에 따라 문턱 높낮이를 조정할 여지가 조금 더 많다.
은행권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은 금리 외에 차주 유입을 차단할 방법이 많지 않다. 같은 담보물을 가진 차주인데 언제는 대출이 나가고 언제는 나가지 않고 하지는 않는다"며 "다만 신용대출은 건전성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조금 더 까다롭게 심사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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