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가는 시민 폭행
인터넷 도박장 운영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등 혐의
전국회 조직원들이 구호 외치는 모습. / 사진=충남경찰청 제공
[파이낸셜뉴스] 전국 폭력조직 21곳에서 ‘전국구 조폭이 되자’는 목표로 결성한 이른바 MZ 세대 조직원 집단 등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남경찰청은 18일 특수상해 및 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단체등의구성활동) 등 혐의로 충남지역 조직폭력배 ‘A파’ 조직원 32명과 전국조폭연대 ‘전국회’ 34명 등 총 66명을 검거해 20대 조직원 8명을 구속하고 56명을 불구속 송치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파는 2019년 6월부터 2023년 5월 충남 논산지역 폭력조직으로 활동하며 신규 가입한 20대 MZ 조직원 20여 명을 폭력에 동원했다. 또 인터넷 도박장 운영과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 제작, 보복 폭행 등 혐의 등도 받는다.
경찰은 A파가 운영하던 220억 원 규모의 온라인 도박 사이트에서 벌어들인 범죄수익금 5700만 원에 대해 처분할 수 없도록 하는 기소전 몰수보전 조치를 취했다.
앞서 경찰은 A파 조사 과정 중 ‘전국회’의 존재를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국회는 지난해 12월 말 경기도 안양에서 ‘전국구 깡패가 되려면 인맥이 넓어야 한다’는 목표로 신흥 폭력조직 또래 모임인 전국회를 조직해 지속적으로 회합한 혐의를 받는다.
이들은 술에 취해 지나가는 시민을 폭행하는가 하면, 충청권 조직원과 경기권 조직원이 시비가 붙자 서로 폭행하고 주점 내부 집기류 등을 망가뜨린 혐의도 받는다.
경찰에 따르면 전국회 조직원들은 지역 조직폭력배에서 각자 몸담고 있는 상황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연락 체계를 구축해 불법 도박 사이트 운영 및 대포통장 유통 등의 범죄를 공유하는 등 세를 과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의사결정권자를 ‘두목’이 아닌 ‘회장’이라는 명칭을 사용하는 등 기성 조직폭력과 다른 활동 양상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충남 경찰 관계자는 “사회 불안을 야기하는 조직폭력 범죄를 파헤쳐 2002년생 ‘전국회’에 가입한 21개의 폭력 조직과 배후 조직까지 철저히 수사해 폭력조직을 해체하는 등 엄정 대응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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