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진 한국경제인협회 회장이 18일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분향하고 있다. 뉴스1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에서 명칭을 바꾼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가 첫발을 내디뎠다.
한경협 출범 첫 공식 행사로 현충원을 찾은 류진 회장은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주요 7개국(G7)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지난 2월 이후 공석이던 상근부회장에는 김창범 전 주인도네시아 대사가 선임됐다.
한경협은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아 기존 명칭인 전경련 대신 한경협을 공식 사용한다고 18일 밝혔다. 한경협은 지난달 22일 임시총회에서 정관 변경을 결정하고, 주무관청(산업부)에 명칭 변경 등 관련 공문을 제출한 바 있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전경련의 전신이다. 한경협은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꿨고, 55년 만에 최초 이름으로 돌아가게 됐다.
류 회장은 한경협 출범 첫 공식 행사로 현충원을 참배했다. 초심으로 돌아가 국가경제를 최우선 가치로 생각하는 한경협의 정신을 되새기고, 새로운 출발을 결의했다. 류 회장은 묵념을 마친 뒤 방명록에 '순국선열의 위국헌신을 받들어 G7 대한민국을 실현하는 한국 경제의 글로벌 도약에 앞장서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임원진과 이승만·박정희·김영삼·김대중 전 대통력 묘역을 참배했다. 이어 남덕우·박태준 전 국무총리 묘역도 둘러봤다. 남 전 총리는 타계 전 10년간 전경련 원로자문단 좌장과 기업윤리위원회 운영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포스코 전신인 포항종합제철 회장을 지낸 박 전 총리는 전경련 부회장으로 활동한 바 있다.
류 회장은 "오늘날 대한민국의 성공과 번영은 순국선열과 선배 경제인들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며 "한경협 회장으로서 위국헌신과 기업보국 정신을 다시 한번 되새기며, 우리나라가 글로벌 무대에서 G7 국가로 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한경협은 이날 김창범 전 대사를 상근부회장에 선임했다.
김 부회장은 1981년 외무고시에 합격해 외무부에 몸담은 이후 대통령실 의전비서관, 주벨기에·유럽연합대사, 주인도네시아 대사 등을 역임했다.
재계에서는 한경협의 첫 과제로 윤리위원회 구성 등을 통해 정경유착 우려 해소와 경영투명성 확보를 꼽았다. 윤리위원회는 위원장을 포함해 5명 정도로 구성될 예정이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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