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 돔구장 실내 조감도 서울시 제공
【파이낸셜뉴스 토론토(캐나다)=이설영 기자】 국내 최대 돔구장이 서울 잠실에 조성된다. 가칭 '잠실돔'의 수용인원은 최소 3만여명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고척돔 구장의 수용인원인 1만6000명보다 두 배 가까이 많다. 잠실돔은 야구 경기뿐 아니라 초대형 K팝 공연이 열리는 복합문화시설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북미 출장 중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의 잠실 돔구장을 짓고, 그 일대에 첨단 스포츠·전시컨벤션 시설을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이번 출장기간에 현장답사를 한 캐나다의 돔구장인 토론토 소재 로저스센터처럼 잠실야구장을 돔구장으로 새로 짓겠다고 발표했다.
오 시장 임기가 끝나는 오는 2026년에 착공된다. 계획대로라면 돔구장 건설은 2026년 시작해 2031년 말에 끝난다. 2032년 프로야구 시즌부터 돔구장에서 관람이 가능할 전망이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마이스 복합사업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주간사 ㈜한화)와 현재 돔구장 건립을 구체화하고 있다. 관계기관과 협의를 거쳐 내년 말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추진할 계획이다.
돔 형태는 폐쇄형이 될 전망이다. 총공사비는 약 5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데, 개폐형 돔구장으로 한다면 추가로 2000억원을 더 투입해야 하기 때문에 경제성이 떨어진다.
잠실돔 건설기간에 현재 잠실야구장을 쓰고 있는 두산, 엘지는 서울이나 수도권을 연고지로 둔 기존 프로야구 구단과 경기장을 함께 쓰거나 비어 있는 경기장을 써야 한다.
잠실 돔구장은 오 시장의 숙원사업이다. 서울시장 후보 시절부터 잠실야구장을 재건축하겠다고 공언해왔다. 단순한 야구장이 아닌 'K팝 공연장 겸용 슈퍼아레나급 구장'을 오 시장은 시장 후보시절부터 구상해왔다. 잠실돔은 4만명 이상 수용이 가능한 도교돔보다는 수용인원이 다소 작지만 다목적 문화시설로 조성될 예정이다. 지난 새만금잼버리 기간에 열린 K팝 콘서트를 개최할 만한 초대형 돔이 국내에 없다는 아쉬움이 그동안 컸다. 잼버리 K팝 콘서트는 4만여명의 인원을 모두 수용할 수 있는 상암월드컵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잠실돔 옆에는 120여개 객실 내에서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호텔이 조성된다. 잠실주경기장 인근에 들어설 전시컨벤션센터는 전시면적이 총 9만㎡로 삼성동 코엑스(3만6000㎡)보다 2배 이상 크게 짓는다. 전시컨벤션센터는 서울 전역에 경제적인 활력을 불어넣을 미래 산업 핵심시설이 될 전망이다.
ronia@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