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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前 대통령, 李대표 병상 찾아 단식 중단 권유

"기운 차려 다른 모습으로 싸워야"
李대표, 명확한 답 없이 "죄송하다"

문재인 前 대통령, 李대표 병상 찾아 단식 중단 권유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장기간 단식에 따른 건강 악화로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 위로하고 있다. 공동취재단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단식 중 건강 이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찾아 단식 중단을 권유했다. 이 대표는 "죄송하다"고만 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3시29분께 이 대표가 입원한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찾아 이 대표와 약 30분간 면담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9·19 평양공동선언 5주년 기념 행사 참석을 위해 퇴임 후 처음으로 서울을 찾았다.

이 대표 머리를 쓰다듬으며 몸 상태를 체크한 문 전 대통령은 "단식의 진정성이나 결기는 충분히 보였다"며 "빨리 기운을 차려 다른 모습으로 싸우는 게 필요한 시기"라고 중단을 권유했다.

이에 이 대표는 "무슨 생각으로 정치를 하는지 모르겠다"고만 답했다.

문 전 대통령은 "만류하고 싶다. 이제 이 대표는 혼자가 아니다"라며 "정말 많은 사람들이 함께 아파하고 안타까워하고 다시 일어서기를 바라고 있다. 늘 그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표는 문 전 대통령 방문 당시와 병문안 후 몸을 일으켜 배웅하려고 했지만 문 전 대통령이 만류했다고 한다.

한민수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두 분은 대화를 나누는 동안 두 손을 꼭 잡고 손을 놓지 않았다"며 "대통령은 천준호 비서실장과 병원장에게 '주변에서 이럴 때일수록 단식을 그만두게 해야 한다', '대표가 단식을 중단할 수 있게 병원에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이 대표가 단식을 중단하겠다는 말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