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민 반대 목소리 무시, 즉각 방류 중단하라"
日경제안보담당상, IAEA 연차총회 참석
"국제사회 이해 요구"
지난해 3월 17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전경. 뉴시스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홋카이도 하코다테 시의회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채택했다.
20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 의회는 본회의를 열고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이 어업인들의 반대 목소리를 무시했다"며 일본 정부에 해양 방류 중단을 요구하는 의견서를 14대 12의 찬성 다수 표결로 가결했다.
시의회는 의견서에서 과거 어민 단체에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겠다고 한 정부와 도쿄전력이 약속을 어겼다"면서 "지하수의 유입 등에 따른 오염수 증가를 막기 위한 대책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오염수 해양 방류로 인한 어업 저해는 용서될 수 없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홋카이도는 일본이 수출하는 주요 수산물 품목인 가리비의 주 산지이다. 오염수 해양 방류에 반대하는 중국이 일본산 수산물에 내린 전면 수입금지 조치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지역이다.
한편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경제안보담당상은 국제원자력기구(IAEA) 연차총회에 참석해 각국을 상대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문제를 직접 설명하기로 했다.
다카이치 담당상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 문제에 관련해 "국제사회의 이해를 요구하겠다"며 이달 25일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서 개최되는 IAEA 연차총회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그는 "주요국 장관급 회담에서도 우리 입장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 게 필요하다"며 "최대한 많은 국가들과 별도의 양자회담을 갖겠다"고 전했다.
170여개 회원국이 참석하는 이번 IAEA 총회에는 장·차관급 인사가 각국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통상 일본은 원자력 정책을 총괄하는 과학기술정책담당상이 자리했으나 이번에는 경제안보담당상이 나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타당성을 국제 사회에 호소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