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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냥갑 아파트 퇴출" 부산시, 건축·도시디자인 혁신 추진

"성냥갑 아파트 퇴출" 부산시, 건축·도시디자인 혁신 추진
박형준 부산시장이 20일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2030 부산 건축·도시디자인 혁신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뉴시스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시가 천편일률적인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유도하고 창의적인 도시 건축·디자인을 만들기 위한 다양한 방안을 추진한다.

부산시는 20일 부산시청에서 박형준 시장 주재로 기자회견을 열고 2030 부산 건축·디자인 혁신 방안을 발표했다.

시는 혁신방안의 3대 핵심 분야로 세계로 향하는 부산다운 건축, 아름답고 쾌적한 도시경관 조성, 건축·도시디자인 활성화 기반 구축을 제시하고, 9가지 중점과제를 추진한다.

먼저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제도 운영을 통해 성냥갑 아파트 퇴출을 유도한다. 창의적인 디자인 인정기준을 마련하고 이 기준에 맞는 건축물 디자인을 제안하면 건축물 높이 제한과 아파트 동 간 거리 기준을 완화해주기로 했다. 또 특별건축구역을 공모해 세계적 건축가의 기획 설계 등으로 창의성이 인정되면 법정 용적률의 120%까지 제공할 방침이다.

공공기여 협상을 진행할 때도 디자인 특화 사전 컨설팅과 국제 설계 공모를 추진하는 등 공공기여형 개발사업의 디자인을 고도화할 예정이다.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제도 3종 모두 패스트트랙 및 통합심의로 사업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부산도시공사는 선도적으로 창의적 디자인의 고품질 공공주택을 건립함으로써 민간 공동주택의 디자인 혁신을 유인할 계획이다.

이런 혁신적 건축디자인 제안제도가 정착되면 지역경제 활성화 효과로 연간 지역 내 총생산이 8500억원 정도 증가될 것으로 추산된다.

시는 이를 위해 부산형 도시혁신 공간계획 수립 용역에 착수하고 시내 경관유형별 39개 지역에 입체적인 3D 도시 건축 마스터 플랜을 수립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해운대구, 북구 화명동, 강서구 가덕도에 대해 국제 설계공모로 미래상을 먼저 제시하기로 했다.

시는 또 과감한 도시비우기 사업으로 가로 시설물을 최소화하고 도시미관을 저해하는 간판과 입간판을 정비하기 위해 옥외광고물 특정 구역 기준을 강화한다. 부산형 공공디자인 개발을 확산하고, 디자인 특화거리도 조성 매년 3곳씩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아울러 도시계획 컨트롤타워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총괄 디자이너를 위촉해 도시경쟁력 향상 차원에서 도시디자인 정책을 총괄기획하고 조정하도록 할 계획이다.

시는 앞서 이날 오전 세계적인 건축사인 MVRDV 위니 마스, 독일 하펜시티 항만공사 사장 등 국내외 전문가가 참여한 가운데 미래혁신회의를 개최하고 이같은 방안을 마련했다.

박 시장은 “2030년까지 건축·도시디자인 혁신을 통해 부산의 도시 브랜드 가치를 높여 시민들에게 자부심 넘치는 도시, 세계인에게는 매력 넘치는 도시 부산으로 거듭나겠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