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오후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을 방문해 입원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만나고 있다. (공동취재) 2023.9.19/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19일 병원에서 단식중인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병문안해 단식 중단을 요청한 가운데, 이를 두고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이 대표의) 만감이 교차했을 것”이라며 “어른(문 전 대통령)이 후배(이 대표)한테 뭔가 조언하는 느낌처럼 사진이 잡혔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20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이 대표는 본인이 이 고초를 겪고 있는 이유 중의 하나가 실제로 친문과 본인 쪽의 완벽한 융화가 이뤄지지 않았기 때문에 (대선에서) 0.7% 차이로 졌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금 시점에서는 또 문 전 대통령이 본인의 단식을 중단해달라는 요청을 권위 있게 했기 때문에 고마운 측면도 있었을 것”이라면서도 “이 대표 입장에선 본인이 야권 최대 거두, 사실상 지도자인데 문 전 대통령에게 조언이나 보살핌을 받는 모습 자체가 본인의 리더십에 약간 지장이 간다고 볼 수 있다. 두 분이 아주 동지적 관계로 살아온 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이어 “이 대표로서는 문 전 대통령이 와서 어른으로서 큰 정치를 하고 가는 모습만 비치는 것도 부담스러웠을 것”이라며 “이 대표 열성 지지층도 ‘당신 때문에 대선 졌다’라는 정서를 공유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뉴스1) 박지혜 기자 =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경희대학교에서 정치외교학과 초청 특강을 하고 있다. 2023.9.18/뉴스1 /사진=뉴스1화상
실제로 이 대표의 일부 강성 지지자들은 이재명 대표가 입원해 있는 병원 앞을 찾아 ‘문재인 출당’이라는 적인 손팻말을 들고 “이재명을 살리려면 (문 전 대통령이) 출당해야 한다. 대장동 수사하란 사람이 누구였는데...”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이 전 대표는 “대장동 수사 이런 이야기도 나왔는데, 저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대장동 수사를) 시켰다는 생각은 안 든다”며 “검찰이라면 고소 고발이 들어왔으면 당연히 수사해야 하는 건이고,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전 대통령에게 직접적인 책임은 없지만 ‘당신 때문에 대선 졌소’라고 생각하는 지지층이 있을 수 있다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전 대표는 이 대표 체포동의안의 결과를 놓고선 “아예 표결이 정족수 미달로 불성립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부결을 낸다면 저번처럼 표를 계산하는 등 난리가 날 것”이라며 “그렇기에 원내 지도부가 어떤 판단을 할지는 모르겠지만, 안 들어가는 게 만약 부결시킬 요량이면 깔끔하다”고 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