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3'
동물 생체인식·중고차 견적 등 AI 솔루션 기반 아이템 관심 집중
애플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열린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3 연사로 등장해 암정복계획을 말하고 있다.
북미 최대 스타트업 콘퍼런스 '테크크런치'가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개막된 가운데 행사장에서 AI기업 카비즈 직원이 기술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홍창기 특파원
"암 환자들을 위해 큰 변화를 만들고 싶다. 내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은 암이 우리 삶을 치명적으로 만들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의 아들 리드 잡스
"내가 전문가인 것처럼 여기 앉아 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나는 오늘 이 자리에 섰다. 모든 아이들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싶어서다." -전 NBA 스타 샤킬 오닐
【파이낸셜뉴스 샌프란시스코=홍창기 특파원】 애플 공동창업자인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와 전 NBA 스타 샤킬 오닐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막된 스타트업 컨퍼런스 '테크크런치 디스럽트 2023'(테크크런치)의 분위기를 달아오르게 했다. 리드 잡스는 벤처캐피털(VC) '요세미티'의 투자자 자격으로, 샤킬 오닐은 어린이 교육 플랫폼 '에드소마(Edsoma)'에 투자하면서 이날 행사에 연사로 등장했다.
이들의 강연을 듣기 위해 행사장인 모스콘센터 3층 출입구가 통제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화제의 인물과 스타가 등장하면서 올해 테크크런치는 지난해보다 참가기업이 40%나 증가했고 참관객 역시 지난해보다 3배 늘어나 북미 최대 스타트업 컨퍼런스의 위상을 확인했다.
■스티브 잡스 아들 리드 잡스 암 정복 의지 다져
이날 테크크런치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아버지를 췌장암으로 잃은 리드 잡스의 강연이었다. 실리콘밸리 VC 요세미티의 잡스는 이날 새로운 암 치료법을 개발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20년 내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크게 낮아질 것이라고 낙관했다. 그는 "예후가 좋지 않던 암이 이제는 충분히 치료가 가능하고 장기 생존율이 매우 높은 암으로 바뀌는 것을 목격했다"며 암 정복 의지를 다졌다.
창업과 관련, 잡스는 "지금 하고 있는 일을 하는 것이 (창업보다) 훨씬 더 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선천적으로 경쟁심이 강하기 때문에 회사를 창업한다면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있다"고 덧붙였다.
어린이 독서·교육 인공지능(AI) 플랫폼 에드소마에 투자한 샤킬 오닐도 주목을 받았다. 강연자로 무대에 선 오닐은 "100만명의 어린이에게 읽기를 가르치는 것이 목표"라며 야심찬 포부를 드러냈다. 그는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가 투자하면 사람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말을 듣고 투자를 하게 됐다는 일화도 공개해 박수를 받았다.
■테크크런치에서도 단연 AI가 대세
이날 테크크런치는 AI, 핀테크, 하드웨어, 보안 등의 주제를 다뤘지만 AI에 대한 열기가 가장 뜨거웠다. 참관객들은 AI 강연이나 AI와 관련된 스타트업의 부스에 집중했다.
지난 2022년 CES에서 최고혁신상을 수상한 한국 스타트업 펫나우의 경우가 대표적이다. 펫나우는 AI 동물 생체인식 기술로 많은 참관객의 주목을 받았다.
정진욱 펫나우 파운더는 "동물 인식칩의 경우 정확도가 낮은데 우리는 개의 코를 사람의 지문처럼 정확히 인식해 개를 구별한다"면서 "고양이의 경우 고양이 얼굴 전체 모양으로 고양이를 구분한다"고 설명했다.
기업간거래(B2B) AI 기업 카비즈에도 많은 참관객이 몰렸다. 카비즈는 AI 기술로 중고차 매매를 위한 중고차 견적을 산정하는 기업이다. 카비즈의 AI 기술은 차의 흠집 등을 인식해 적확한 중고차 판매가격을 중고차 매매 기업이 정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카비즈 최고경영자(CEO) 픽존 두 셀은 설명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에 따르면 한국 스타트업은 다비오와 에임퓨처 등 총 15곳이 테크크런치에 참여했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 관계자는 "최근 현지 투자가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AI 솔루션 기업들이 많이 참가해 성과가 기대된다"고 전했다.
한편, 이날 테크크런치에 입장하기 위해 모스콘센터에는 아침부터 긴 줄이 만들어졌다. 행사장 밖에서 행사장 내로 입장하는 데만 1시간이 걸렸다.
theveryfirst@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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