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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인터넷 도박으로 재산을 탕진한 40대 남성이 재력이 있어 보이는 지인의 시계를 훔치기 위해 흉기로 그를 수차례 찌르는 범행을 저질렀다. 남성은 시계를 훔쳐 현장에서 달아났지만, 시계가 모조품인 것을 확인하자 경찰에 자수했다.
도박 중독에.. 재력 있어 보이는 지인 상대로 강도짓
지난 20일 광주 광산경찰서는 강도살인미수 혐의로 4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곧 A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A씨는 전날인 19일 오후 3시 23분경 광주 광산구 장덕동의 한 상가 건물 화장실 안에서 지인인 50대 남성 B씨를 흉기로 찌르고 손목시계를 빼앗아 달아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A씨는 인터넷 도박에 빠져 직장까지 그만둔 것으로 파악됐다. 도박 자금으로 수천만원을 탕진한 A씨는 당초 해당 상가에 있는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대상으로 강도 계획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불법 도박사이트 환전 수수료를 받아 챙기던 게임장 업주로부터 돈을 빼앗아 잃었던 도박 자금 일부를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흉기를 챙겨 게임장에 온 A씨는 상가 화장실에 숨어 기회를 엿보다 문틈 사이로 B씨를 발견했다.
강도 당한 지인이 설득해.. 범행 50분 만에 '자수'
A씨 눈에 들어온 B씨는 중고 가격만 수천만원에 이른다고 알려진 값비싼 손목시계를 착용하는 등 재력이 있어 보였다. 이때 A씨는 B씨가 자신에게 판돈 투자를 약속하는 등 도박에 빠져들도록 부추긴 책임이 있다는 생각이 들어 흉기로 B씨를 9차례 찌른 뒤 손목시계를 빼앗아 달아났다. 다행히 B씨는 생명에 지장은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범행 직후 명품 중고 매장을 찾은 A씨는 빼앗은 시계가 모조품이라는 감정 결과를 듣게 됐다.
지인에게 범행 사실을 털어놓은 A씨는 지인의 설득 끝에 범행 약 50분 뒤 경찰에 위치를 밝히며 자수 의사를 전했다.
경찰은 A씨가 B씨를 살해할 의도가 있었다고 보고, A씨에게 강도상해가 아닌 강도살인미수 혐의를 적용했다.
경찰은 이어 사행성 게임장 업주를 상대로도 불법 도박사이트 환전 혐의를 조사할 방침이다.
helpfire@fnnews.com 임우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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