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

尹, 9월 한달간 60개국 양자회담..용산 "세계사에 없는 일"

유엔 순방 3일차, 11개국과 양자회담
4일차에도 12개국과 예정
순방 기간 최소 40개국과 양자회담 가질 듯
"의전요원들 상대국 정상 제 시간에 모시는 첩보작전 수행"
"엑스포 외교전, 기업 시장과 국민 일자리 확대에 기여"

尹, 9월 한달간 60개국 양자회담..용산 "세계사에 없는 일"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에서 각국 정상들과 릴레이 회담을 이어가고 있다. 윗줄 왼쪽부터 알랭 베르세 스위스 연방대통령, 세타 타위신 태국 총리, 사디르 자파로프 키르기스스탄 대통령, 구스타보 프란시스코 페트로 우레고 콜롬비아 대통령. 가운뎃줄 왼쪽부터 커털린 노박 헝가리 대통령, 음스와티 3세 에스와티니 국왕,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아랫줄 왼쪽부터 루멘 라데프 불가리아 대통령, 포스탱 아르샹제 투아데라 중앙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무함마드 울드 가즈와니 모리타니아 대통령,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 /사진=뉴시스화상

【뉴욕(미국)=김학재 기자】 제78차 유엔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뉴욕을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부산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위한 릴레이 양자 정상회담에 집중하고 있다.

9월 한달간 아세안 정상회의·G20 정상회의·유엔총회 참석을 계기로 가진 양자 정상회담 규모만 60개국에 달한다는 점에서, 대통령실은 "세계 외교사에 없었던 사례인 것은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그만큼 유래없는 강행군 속에 윤 대통령이 맨투맨 방식으로 엑스포 유치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으로, 대통령실은 이같은 엑스포 개최 지지를 규합하는 외교전이 우리 기업의 시장과 국민의 일자리를 확대하는데 기여할 것이라 자신했다.

9월초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아세안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 기간 20개 국가와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던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 순방 기간에는 시간을 쪼개가면서 최소 40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유엔순방 3일차인 20일(현지시간) 스위스, 중앙아프리카공화국, 키리기스스탄, 헝가리, 이스라엘, 태국, 불가리아, 그리스, 모리타니, 에스와티니(옛 스와질랜드) 등 총 11개국과 양자회담을 가졌다.

순방 4일차인 21일에는 에콰도르, 시에라리온, 북마케도니아, 네팔, 슬로베니아, 아이티, 이라크, 세르비아,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파라과이 등 12개국과 양자회담을 갖는다. 순방 이틀간 17개국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던 윤 대통령은 3일차까지 총 28개국, 4일차까지 총 40개국과 양자회담을 갖게 된다.

산마리노, 북마케도니아, 부룬디 등 5개 국가와 수교 후 첫 정상회담을 가졌던 윤 대통령은 여러 국가들과 양자 정상회담을 가지면서 총 9개 국가와 수교 후 첫 정상회담을 하게 됐다.

이번 양자회담을 가진 국가들 선별은 내용과 형식면에서 치밀하게 검토한 전략에 따라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뉴욕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이번 유엔 총회 참석 전까지 총 58개국과 99차례의 양자회담 실시했다"며 "이에 더해 환담 횟수도 34차례에 이른다"고 밝혔다.

김 차장은 "9월 한달 아세안과 G20 계기에 20개 양자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이번 유엔총회에선 40개 양자회담이 예상되는데, 9월 한달동안 60개국 양자 정상회담을 가지게 되는 것"이라고 소개했다.

양자회담 준비 부터 양 정상들이 만나는 과정까지를 소개한 김 차장은 "유엔 대표부의 지리적 이점을 충분히 활용했다"며 "유엔 대표부를 양자회담장으로 탈바꿈해 회담장을 두개 이상 설치하면서 양자회담이 계속적으로 열릴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 세계박람회를 홍보하는 백드롭을 설치해 홍보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촘촘하게 짜여진 회담 일정상 대기 공간과 오만찬 장소도 따로 조성해 양자회담 일정이 밀리지 않도록 의전 요원들이 유엔 본부 일대에 파견돼 상대국 정상을 제 시간에 모셔오는 첩보작전을 하루종일 수행했다"고 말했다.

이같은 엑스포 유치 외교 과정 그 자체가 윤석열 정부의 국정과 외교기조를 함축하고 있음을 강조한 김 차장은 "엑스포 무대는 한반도 역내가 아닌 글로벌 사회 전체의 연대를 통해 자유로운 소통과 교류의 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