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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최근 개막한 영국의 왕립 아카데미 전시회가 입구에서 두 명의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도록 구성돼 화제다.
지난 20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세르비아 출신의 공연 예술가 마리나 아브라모비치 회고전에 대해 소개했다.
매체에 따르면 전시회를 보려는 관객들은 입구에 바짝 붙어 있는 남녀 누드모델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야 한다.
전시회 책임자인 안드레아 타르시아는 이같은 행위예술의 의도에 대해 "관람객들이 두 명의 알몸 공연자 사이를 비집고 들어가면서 도덕과 욕망 사이의 대결에 빠지는 것을 원했다"라고 설명했다.
이를 두고 비평가들은 엇갈린 반응을 내놓았다. 영국의 가디언은 "생명력이 있다"라며 높이 평가한 데 비해 타임스는 "무자비하다"라고 했다.
타임스의 한 평론가는 "누드모델의 발가락을 밟지 않거나 몸에 닿지 않도록 노력하면서 비집고 들어가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누들 모델이 불편한 관람객들을 위해서는 다른 입구가 마련되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한편 이번 회고전은 아브라모비치의 55년 경력을 다루며 고통과 죽음, 고립, 굴욕 등을 주제로 한다. 작품은 영상과 사진, 설치 등을 통해 다양하게 전시된다.
아브라모비치는 255년 역사의 왕립 아카데미 주요 갤러리에서 개인전을 가진 최초의 여성 예술가인 것으로 알려졌다.
yuhyun12@fnnews.com 조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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