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 대상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예방접종 큰 효과
강동경희대학교병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나이가 들면 어쩔 수 없이 면역력이 줄고, 감염병에 취약해진다. 때문에 고령의 부모님이 있다면 더 건강한 노년을 위해 백신 접종을 챙기게 된다. 이중 대상포진·폐렴구균·독감 백신은 함께 묶여 ‘효도백신’이라 불릴만큼 고령층에서는 필수적으로 권고되고 있는 백신이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문수연 교수는 22일 "대상포진, 폐렴, 독감은 고령층에게 극심한 통증을 가져오기도 하고, 심할 경우 폐렴 등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질환을 유발할 수 있지만, 예방접종으로 대부분 방어가 가능하다"며 "백신 3개를 한 번에 맞으면 부작용이 심해지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람이 많지만, 여러 백신을 동시 접종해도 부작용이 증가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상포진은 수두바이러스로 인해 발생하는 질병으로, 피부에 수포와 발진이 생기고 극심한 통증을 유발한다. 면역력이 떨어지는 60세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는 대표적 질환이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등에 의해 폐와 기관지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이다. 최근 5년간 폐렴 사망자의 90% 이상이 65세 이상일 정도로 고령층에게 위험하다.
대상포진 백신을 맞으면 대상포진 발생률을 낮출 수 있고 걸리더라도 가벼운 통증으로 지나갈 수 있다. 대상포진 백신은 생백신, 사백신 2종으로 나뉜다. 생백신은 50세 이상에서 1회 권장되고, 임산부나 면역저하자에게 접종해선 안된다. 사백신은 만 50세 이상 및 만 19세 이상 면역저하자에게 권고되며 2회 접종한다. 2회 접종이 번거로울 수 있지만 면역억제제를 복용하는 환자도 맞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백신도 역시 임산부에게 접종해선 안 된다. 문 교수는 “대상포진은 재발이 많으므로 과거력이 있는 사람도 접종을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폐렴구균 백신은 예방가능한 혈청형에 따라 23가 다당류백신(PPSV)과 13가 단백접합백신(PCV)가 사용되고 있다. 23가 백신은 더 많은 혈청형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며, 13가 단백접합백신은 예방 가능한 혈청형의 수는 적지만 예방 효과가 높다는 장점이 있다. 만성질환자의 경우에는 두 가지 백신을 모두 접종하는 걸 권고하고 있다. 특히 노년층에서는 필수적인 백신으로 65세 이상이면 23가 백신에 대해 무료 접종이 가능하다.
보통은 13가 백신을 접종하고 8주 이상의 간격을 두고 23가 백신을 접종한다. 젊은 사람이라도 면역저하 상태 등의 경우에는 13가 백신을 접종 1년 뒤에 23가 백신을 접종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두 가지 백신을 64세 이전에 접종했다면, 65세 이후에 23가 1회 추가 접종을 권고한다. 문 교수는 “성인에게 13가 백신이 접종 가능해진 2012년 이전에 23가 백신부터 맞은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경우 접종 스케줄이 달라지기 때문에 가까운 보건소 또는 병원에 방문해서 접종 스케줄을 정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독감 백신은 매년 유행할 인플루엔자 균주를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예측해 새로 만든다. 그래서 매년 가을 접종을 받아야 한다. 독감 백신은 3가와 4가 백신 2가지가 있다. A형 인플루엔자 2가지와 B형 인플루엔자 1가지에 대한 백신이 3가 백신, A형과 B형 인플루엔자 각각 2가지에 대한 백신이 4가 백신이다.
다양한 유형의 인플루엔자에 대한 면역력 확보에는 4가 백신이 더 유리하다.
일부 백신을 제외하고 예방접종은 대부분 동시 2개 이상 접종해도 문제가 없다. 대상포진, 폐렴구균, 독감 백신도 서로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같은 날 3개 백신을 전부 맞는 것도 가능하다.
강동경희대학교병원 감염내과 문수연 교수
camila@fnnews.com 강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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