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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휘발유·디젤유 수출 일시 중단

러, 휘발유·디젤유 수출 일시 중단
러시아 이르쿠츠크의 야라크타에 위치한 디젤유 공장.로이터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러시아가 21일(현지시간) 옛 소련이었던 4개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에 대한 휘발유와 디젤유 수출을 일시 중단한다고 발표했다고 CNN과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이 보도했다.

러시아 정부는 벨라루스와 카자흐스탄, 아르메니아, 키르기스탄은 수출 대상에 잔류시키면서 이번 조치는 연료 시장을 포화시켜 소비자 가격을 떨어뜨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시아 정부는 언제 수출을 재개할지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최근 수개월 동안 러시아는 휘발유와 디젤유 부족을 겪어왔다.

도매 연료 가격 급등에도 소매 가격 상승을 억제해왔으나 트레이더들은 러시아내 정제시설 정비와 철도 병목 현상, 루블 약세가 연료 부족으로 이어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이달 1~20일 해상을 통한 휘발유 및 디젤유 수출은 전월 같은 기간에 비해 약 30%가 감소한 것으로 트레이더와 LSEG데이터에서 나타났다.

FT는 이번 연료 수출 금지가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에 접근하고 있을 때 실시되는 것에 대해 석유공급을 무기화해 경제 제재를 실시하고 있는 서방에 대한 보복으로도 해석하고 있다.

러시아의 수출 중단 발표후 유럽에서 디젤유 가격은 약 5% 오르며 t당 1010달러를 넘었다.

시장에서는 러시아가 물가 억제에 고전하는 시기에 기름 공급을 제한하는 것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헤닝 글로이스타인은 겨울을 앞두고 러시아가 미국과 유럽에 고통을 주려는 등 에너지 시장에서의 영향력 사용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