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 이탈표 상당수…내홍 격화
이재명 “민주당 무너지면 안 돼”
지난 21일 오전 박광온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서울 중랑구 녹색병원에 입원 중인 이재명 대표를 찾아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이재명을 넘어 민주당과 민주주의를, 국민과 나라를 지켜 달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통해 “윤석열 정권의 폭정에 맞서 싸울 정치 집단은 민주당이다. 민주당이 무너지면 검찰 독재의 폭압은 더 거세지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국회는 전날 본회의에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무기명 수기 투표를 통해 재적 295명 중 찬성 149명, 반대 136명, 기권 6명, 무효 4명으로 가결시켰다. 서울중앙지법은 이 대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심사) 기일을 오는 26일 오전 10시로 지정했다. 예정대로면 이 대표 구속 여부는 26일 밤이나 27일 새벽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민주당 ‘이탈표’가 상당수로 해석되는 가운데 당은 격랑에 빠졌다. 박광온 원내대표 등 원내지도부는 가결 결과에 책임을 지고 총사퇴를 선언했고, 최고위원회 등 친명계는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되는 민주당 의원들에 대해 적의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체포동의안 가결 후 처음 나온 이 대표 입장에는 이런 분열 조짐을 우려하는 원론적인 내용이 담겼다. 이 대표는 “검사 독재 정권의 민주주의와 민생, 평화 파괴를 막을 수 있도록 민주당에 힘을 모아 달라”며 “당의 모든 역량을 하나로 모을 수 있다면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이어 “더 개혁적인 민주당, 더 유능한 민주당, 더 민주적인 민주당이 될 수 있도록 사력을 다하겠다”며 “국민을 믿고 굽힘 없이 정진하겠다”고 덧붙였다.
glemooree@fnnews.com 김해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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