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모 직장에도 근조화환.. 신상공개 이후 '사전제재' 위험수위
숨진 이영승 교사. MBC 보도화면
[파이낸셜뉴스] 아들의 치료비 명목으로 의정부 호원초등학교 이영승 교사에게 꾸준히 악성민원을 제기한 학부모 A씨의 자녀가 다니는 대학교에 ‘악녀의 자식’이라며 자퇴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걸렸다. 앞서 A씨가 근무 중인 지역농협에는 민원 글과 근조화환이 쏟아진 바 있다.
A씨의 자녀이자 이 교사의 제자인 B씨가 다니는 대학교에는 23일 이같은 내용의 대자보가 걸렸다. 북서울농협은 지난 19일 A씨를 대기발령했다. 이어 22일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렸다.
A씨가 근무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역농협에서 올린 사과문. 북서울농협 홈페이지
북서울농협은 사과문에서 “돌아가신 선생님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에게 깊은 애도의 말씀을 드린다”며 “당사에 대한 실망과 분노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본 사항에 대해 절차에 의거 엄중하게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임직원들이 윤리적으로 행동하도록 직원 교육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다시 한번 고인의 가족, 동료, 선생님들께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는 A씨와 아들 B씨의 신상정보 등이 게시되면서 사적 제재가 벌어지고 있다.
현재 A씨의 자녀로 보이는 학생 B씨의 얼굴을 찍은 사진과 현재 재학 중인 대학교 등 신상정보까지 소셜 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공유됐다.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글은 현재 삭제된 상황이며, 신상을 공개한 인스타그램 계정도 현재는 비공개 상태다.
B씨가 다니는 대학교에는 ‘악녀의 자식’이라며 자퇴를 촉구하는 대자보가 걸렸다.
한편, 경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A씨의 치료비 강요 여부 등을 집중 수사하고 있다.
A씨는 지난 2016년 이영승 교사가 담임을 맡은 학급에서 자녀가 수업 시간 도중 페트병을 자르다가 손을 다치자 치료비를 요구하는 등 오랜 기간 악성 민원을 제기한 것으로 교육청 감사 결과 드러났다. 경기도교육청은 A씨를 비롯해 이영승 교사의 교육활동을 침해한 의혹이 제기된 학부모 3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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