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최재구 기자 =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19일 서울 종로구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기자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주식 처분 의혹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있다. 매일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면 김 후보자가 해명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김 후보자는 "가짜뉴스가 도가 지나치다"며 출근길 도어스테핑까지 중단했지만 의혹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 만큼 인사청문회에서 강도 높은 검증이 예고된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번 청문회의 핵심 쟁점은 지난 2013년 김 후보자가 박근혜 정부 청와대 대변인 임명 당시 김 후보자및 배우자가 보유했던 소셜뉴스(위키트리 운영사) 주식을 어떻게 처분했느냐다.
김 후보자는 처음에 본인과 배우자가 가진 소셜뉴스 주식 전량(5억9736만원 상당) 가운데 본인 지분은 공동 창업자인 공훈의 전 대표에게 전량 매각하고, 남편의 지분만 시누이에게 팔았다고 밝혔다.
이에 배우자의 지분을 시누이에게 매각해 백지신탁을 회피하려 했다는 이른바 '주식 파킹' 의혹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 김 후보자는 "회사가 적자인 데다 금융권 부채가 많아 도저히 팔 수가 없었다"며 시누이가 어쩔 수 없이 떠안았다고 해명했다.
이후 한 언론을 통해 김 후보자 지분도 시누이에게 매각했다는 정황이 드러나자 "주식 수를 착각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김 후보자는 지난 22일 기자들과 만나 "주식 수에 착각이 있을 수 있다"며 "갑자기 기자가 (주식 수를) 들이밀면 10년 전에 몇 주를 어떻게 팔았고 줬는지 기억하겠나"고 반문했다.
이에 차라리 주식을 매각하지 말고 백지신탁 했으면 논란이 커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백지신탁은 은행 등 금융회사에 처분을 맡기는 제도로, 대상 주식을 어떻게 매각하고 운용할지는 전적으로 신탁 받은 회사가 결정한다.
언론에서 제기한 의혹을 기억에 의존해 해명하지 말고 주식매각 과정을 시간 순으로 소상히 공개했으면 애초에 논란을 원천차단 할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같은 김 후보자의 대응에 여당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김웅 국민의힘 의원은 20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배우자) 정경심 전 동양대 교수에게 들이댔던 기준을 우리 정부에도 동일하게 들이대야 한다"며 "(김 후보자가) 가짜뉴스라고만 주장하는 것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후보자는 주식 매각 이후에도 부회장이라는 직함을 사용하고 수천만원의 연봉까지 받았다.
그리고 고스란히 (주식을) 다시 재매입했다"며 "이런데도 언론에게 의혹 제기를 하지 말라고 하면 언론은 왜 존재하는 건가. 본인은 한 때 언론인이 아니었나"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은 아예 지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김 후보자의 과거를 보니 윤석열 대통령이라 할지라도 후회막심할 수준"이라며 "지명을 당장 철회해달라"고 요청했다.
honestly82@fnnews.com 김현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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