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대유플러스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 행사 비율이 95%를 넘었다. 주가가 지지부진하자 투자자들이 워런트 행사보다 원금 회수를 선택한 것이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유플러스가 최근 한 달 간 BW의 풋옵션 신청을 받은 결과 최종 행사비율은 최초 원금(300억원)의 95.24%(285억원)에 달했다.
대유플러스는 원금을 투자자들에게 현금으로 돌려줘야 한다. 해당 BW는 2022년 3월 발행한 것으로, 만기일은 오는 2025년 3월 24일, 표면이율은 연 2% 수준이다.
BW는 발행회사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워런트)가 포함된 전환사채다. 워런트의 주식 전환에 따른 차익 실현 및 지분 인수, 워런트 매매차익 등을 노리는 투자가 대부분이다. 워런트는 BW에서 떼어 내 유통시장에서 별도로 매매할 수 있다.
대유플러스의 BW 행사가격은 882원이다. BW 발행 당시만 해도 1300원 수준이던 주가는 동전주로 전락했다. 풋옵션 행사일 직전인 이달 23일 대유플러스의 주가는 700원 선마저 무너졌다.
대유플러스는 앞서 7월 BW 300억원어치를 추가 발행한 바 있다. 운영 및 차환자금 목적으로 풋옵션 물량에 선제적으로 대비한 성격이 강하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8월 대유플러스의 BW 신용등급을 BB0에서 BB-로 강등했다.
등급 전망도 '부정적'을 유지했다.
나신평은 대유플러스가 계열 내 중간지주회사로서 위니아, 위니아전자 등 가전 사업을 영위하는 계열사들의 재무안정성 저하에 따른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한 점에 주목했다. 송영진 나신평 연구원은 "대유플러스는 계열 내 가전사업부문의 사업 악화가 지속되고, 계열 전반에 사업적, 재무적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khj91@fnnews.com 김현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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