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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송파 사망 일가족' 남편·딸 등 4명 부검…타살 여부 수사

경찰, '송파 사망 일가족' 남편·딸 등 4명 부검…타살 여부 수사
[서울=뉴시스] 여동준 기자 = 일가족 5명이 서울 송파구와 경기 김포 등 3곳에서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 서울 송파구 소재 아파트에서 추락한 뒤 사망한 40대 여성 오모씨가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하다'는 취지로 투자를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은 24일 남편과 시어머니, 시누이 3명이 숨진 채 발견된 서울 송파구 주거지에 폴리스라인이 설치된 모습. 2023.09.25. yeodj@newsis.com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서울 송파구 일가족 사망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25일 추락사한 40대 여성 오모씨를 제외한 4명의 시신을 부검해 정확한 사망 원인을 규명하기로 했다.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25일 서울 종로구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변사자들의 행적과 발견된 유서의 내용과 유족 등의 진술을 토대로 상황, 경위와 동기 등을 현재 수사 중"이라며 "추락한 부인을 제외한 4명은 오늘 부검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서울경찰청 관계자는 "아직 제3자 개입의 흔적은 없다"며 "타살 가능성 등을 포함, 부검을 통해 주된 사망 원인을 규명하겠다"고 덧붙였다.

경찰에 따르면 오씨는 지난 23일 오전 7시 30분께 친가가 있는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해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오씨의 동선과 유족 소재지를 확인하다가 오씨 친가 소유의 송파동 빌라에서 숨져 있는 남편과 시어머니·시누이를, 경기 김포시 호텔에서 딸의 시신을 발견했다. 송파동 빌라에서는 남편과 시누이가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유서가 나왔다. 유서에는 채권·채무 문제로 가족 간 갈등이 있었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

이어 경찰은 지난 22일 오씨와 함께 호텔에 투숙한 뒤 숨진 채 발견된 딸의 사망 원인을 질식으로 추정하고 있다. 딸은 발견 당시 이불을 덮은 채 반듯이 누운 상태였고 외상은 없었다.

오씨는 '사업을 하는 데 필요하다'는 취지로 주변에서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렸던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가상자산(가상화폐)이나 주식과 관련된 금전 거래는 아니었던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아울러 오씨는 2억7000만원 사기 혐의로 지난 6월 고소당해 경찰 조사 일정을 조율 중이었다. 경찰은 오씨가 수억원대 빚을 진 것으로 파악하고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한 이들 가운데 숨진 40대 남편과 시가 식구들이 있는지 확인하고 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393, 정신건강 상담전화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청소년 모바일 상담 ‘다 들어줄 개’ 어플, 카카오톡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