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동 사업 인허가 알선 대가로 금품 수수 혐의…지난 5월 구속기소
[파이낸셜뉴스] 이른바 '백현동 로비스트'라고 불리는 김인섭 전 한국하우징기술 대표가 구속 5개월여 만에 법원에 보석을 신청했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김 전 대표는 이날 본인의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사건을 심리하는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7부(김옥곤 부장판사·류의준·이종욱 판사)에 보석 신청서를 냈다. 김 전 대표가 보석을 청구한 것은 구속 5개월여 만이다.
김 전 대표는 지난 2015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백현동 개발사업 인허가 관련 알선 대가로 정바울 아시아디벨로퍼 대표로부터 77억원을 수수하고, 5억원 상당의 함바식당 사업권을 받은 혐의로 지난 5월 2일 구속기소됐다.
백현동 개발 사업은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의 11만1265㎡에 달하는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조성한 사업이다. 당시 성남시장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다.
검찰은 김 전 대표가 2014년 4월~2017년 2월 이 대표와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통해 로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사업 관련 부동산 개발업체 아시아디벨로퍼는 2014년 옛 한국식품연구원 부지에 아파트를 짓기 위해 성남시에 2단계 부지 용도를 요청했으나 거부된 바 있다. 하지만 김 전 대표가 개입한 이후 성남시는 용도변경(임대→민간분양)과 4단계 용도 상향(자연녹지→준주거지역)을 승인했다.
검찰은 이같은 특혜로 인해 민간업자는 3000억원대 분양 이익을 얻고, 최대 주주인 아시아디벨로퍼는 약 700억원의 배당이익을 얻은 것으로 파악했다. 아울러 성남도시개발공사가 백현동 사업에 참여했을 때 시행사 성남알앤디PFV로부터 최소 200억원을 제공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봤다.
이같은 내용은 26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는 이 대표의 구속영장 청구서에도 기재돼 있다. 이 대표가 민간업자에게 이익을 몰아줌으로써 성남도시개발공사에 200억원의 손해를 입혔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jisseo@fnnews.com 서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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