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언론, 4가지 불확실성 직면 경고
車노조 파업 장기화 땐 손실 눈덩이
고유가에 물가상승·소비위축 우려
학자금 상환·셧다운, 소비 악영향
지난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버뱅크의 주유소 모습. AFP연합뉴스
올해들어 물가를 비교적 잘 끌어내리며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는 미국 경제가 불확실성에 직면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폭스비즈니스 등 미 언론들은 파고를 버텨온 미국 경제가 높은 금리로 냉각되기 시작하고 있는 가운데 4가지 고비에 직면하고 있다며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이것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타격이 클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들이 보도한 미 경제의 잠재 위협 4가지는 지난주 연방준비제도(연준)가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동결을 발표하는 기자회견에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이 언급한 것으로 그는 "이것을 둘러싼 불확성이 매우 크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美 자동차 파업 장기화
지난 15일부터 시작된 미국 자동차 노조인 UAW의 파업 첫주에만 미 경제가 입은 손실이 16억달러(약 21조3300억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컨설팅 기업 앤더슨 이코노믹 그룹에 따르면 미시간과 오하이오, 앨라배마 등 자동차 조립 공장이 많이 밀집해있는 주에서 공장 가동 중단과 해고 등으로 손실이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다른 조립 공장 뿐만 아니라 부품 업체, 대리점과 고객들에게도 피해가 간다고 경고했다. 파업 장기화는 자동차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자들에게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제 유가의 급격한 상승
지난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는 등 기름값이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의 감산에 따른 국제 유가 상승으로 8월 미국 휘발유 가격이 전월 보다 10.6% 급등했다.
파월 연준 의장은 지난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후 기자회견에서 휘발유 가격이 소비 체감 지수를 가장 크게 좌우할 수 있는 변수라고 언급했다.
휘발유 가격 상승에 6월 3%까지 떨어졌던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는 7월과 8월에 다시 반등세를 이어갔다.
유가 상승은 외식비와 연말 선물 구매 같은 소비를 줄어들게 하며 재화와 용역(서비스) 비용까지 끌어올리며 결국 높은 금리를 장기간 이어지게 하고 경제성장을 둔화시킨다.
■학자금 상환 재개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유예됐던 미국 대졸자들의 대출 학자금 상환이 다음달부터 재개될 예정이어서 이것 또한 소비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연준은 학자금 대출자 1인당 빚이 평균 2만~25000달러(약 3340만원)로 추정하고있다. 이들이 월 평균 최소 200~300달러(약 40만원)를 상환하는데 지출할 경우 유통업계가 타격을 입고 전체 소비 감소도 예상되고 있다.
웰스파고의 이코노미스트 팀 퀸란은 앞으로 1년간 학자금 대출 상환에 나갈 돈만 약 1000억달러(약 134조원)로 추산하고 있다.
■미국 연방 정부 셧다운 가능성
미국 연방 정부의 기능이 거의 마비되는 셧다운(폐쇄) 우려가 커지고 있다.
미국 의회가 오는 30일 협상 마감시한을 앞두고 합의를 못할 경우 다음달부터 정부의 기능이 사실상 마비되고 연방 공무원 약 80만명이 급여를 받지 못할 수 있다.
따라서 셧다운이 이어지는 동안 이들 공무원들의 소비가 줄어들고 정부의 재화와 용역 구매 또한 일시적으로 감소할 수 밖에 없다.
컨설팅 기업 EY-파르테논의 이코노미스트 그레고리 다코는 4가지 불확실성이 각각 개별적으로는 미국 경제에 타격을 주지는 않겠지만 동시에 발생할 경우 경제 활동에 큰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애널리스트들은 올 가을에 미국 경제의 성장이 둔화되겠지만 침체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저널은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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