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에 비해 금리 차이 안나
일각선 "갈아타기 많지 않을 듯"
신용대출에 이어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까지 대환대출 시장 확대가 예고되면서 은행권이 긴장하고 있다.
주담대는 전체 가계대출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큰 시장인 데다가 신용대출에 비해 대출 건당 금액도 크다. 이에 대환대출 인프라가 가동되면 은행 간 뺏고 뺏기는 금리경쟁이 한층 가속화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플랫폼 종속에 대한 우려가 남아 있고 금융 당국이 최근 가계대출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은 가운데 얼마나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할지도 고민이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 연말부터 주담대와 전세대출에 대해서도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이 가능해지면서 이를 바라보는 은행들 속내는 복잡하다. 인프라가 개시되면 금융소비자는 플랫폼에서 한눈에 금융사별 금리와 한도 등을 비교하고 쉽게 갈아탈 수 있다. 주담대는 가계대출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금융사 간 눈치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보는 것이다.
은행권 한 관계자는 "어쨌든 대환대출은 뺏고 뺏기는 구조이기 때문에 은행이 민감하지 않을 수가 없다"며 "담보대출은 비중이 큰 데다가 인터넷은행이 건전성을 높이려고 드라이브를 걸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앞서 신용대출 대환대출 인프라가 출시되고 상대적으로 점유율이 낮은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4일 만에 월 신규 취급한도를 달성할 정도로 공격적으로 대응했다.
특히 지난달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계수자료를 보면 지난달 월말 기준 전체 가계대출이 680조8120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주담대가 514조9997억원으로 76%나 차지했다. 카카오뱅크와 케이뱅크에서도 지난 두 달간 잔액이 2조3000억원 이상 늘었다.
다만 이번에는 태도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주로 담보물의 가치에 따라 금리가 결정되는 주담대 특성상 신용대출에 비해 은행 간 금리격차가 큰 구조가 아니다. 하지만 은행별로 한도나 우대조건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른 은행권 관계자는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도 맞춰야 하겠고, 아무래도 주담대는 신용대출에 비해 까다롭기도 해서 실질적으로 갈아탈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적을 것"이라면서도 "은행별로 원리금분할상환인지 원금분할상환인지 등에 따라 한도가 조금씩 다른데 이때 유리한 쪽으로 옮겨갈 여지가 있고, 새로운 전용 상품보다도 우대금리를 주는 식으로 각 은행에서 고객 모시기를 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고 했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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