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유찬, 자유형 50m 예선‧결선 모두 亞신기록 충격
남자 계영 800m, 중국 큰 차이로 제치며 사상 첫 우승
최동열과 김서영도 각각 메달 사냥
아직 황선우와 김우민 메달 많이 남아
크게 성장한 한국 수영, AG 넘어 파리 올림픽까지
[항저우=뉴시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결선 경기에서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황선우(왼쪽부터)와 이호준, 김우민, 양재훈이 금메달을 확정 지은 뒤 환호하고 있다. 2023.9.26/뉴스1
[파이낸셜뉴스 = 전상일 기자] 황금세대가 떴다. 그리고 이 황금세대가 중국의 독주를 막아섰다.
외신도 한국 수영의 성장세에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있다. 한국 수영은 25일 중국 저장성 항저우 올림픽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경영 경기 7개 종목 중 금메달 2개를 따냈다.
가장 큰 임팩트를 남긴 것은 지유찬(21·대구광역시청)이다. 지유찬은 이날 예 지유찬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 결승에서 21초72의 대회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했다. 수영 경영 경기 첫날인 24일 수영에 걸린 금메달 7개를 독식하고, 25일에도 처음 두 경기에서 우승 행진을 벌인 중국 수영의 독주를 막아낸 순간이었다.
(항저우(중국)=뉴스1)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50m 결승전에서 대한민국 지유찬이 금메달을 확정지은 뒤 기뻐하고 있다.
단순히 금메달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지유찬은 예선에서 21초84의 대회 기록(종전 21초94)을 세우더니, 결승에서도 자신의 기록을 넘어서며 충격을 안겼다. 사실상 적수가 없는 완벽한 우승이었다. 단거리의 세계적인 스타 판잔러나 왕하오위를 압도했다. 이 정도라면 올림픽에서도 충분히 메달을 바라볼 수 있는 기록이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남자 자유형 50m에서 우승한 건 2002년 부산 대회 김민석(공동 1위)이 이후 21년 만이자 역대 두 번째다.
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계영 800m 결승전에서 1위를 차지한 대한민국 황선우(왼쪽부터) 김우민, 이호준, 양재훈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시상대에 올라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항저우=뉴시스] 양재훈, 이호준, 김우민, 황선우가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계영 800m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곧 한국 두 번째 금메달도 나왔다. 양재훈(25·강원도청), 이호준(22·대구광역시청), 김우민(22), 황선우(20·이상 강원도청) 순으로 역영한 한국 남자 계영 800m 대표팀은 7분01초73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7분01초73은 일본이 2009년 로마 세계선수권에서 작성한 7분02초26을 14년 만에 0.53초 단축한 아시아 신기록이다.
중국에서 가장 수영을 잘한다는 스타 4명이 출격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한때는 격차가 무려 3초 이상 벌어지기도 했다.
그동안 단체전인 계영에서는 은메달만 4개(1990년 베이징 여자 계영 400m, 1994년 히로시마 남자 계영 800m, 2010년 광저우 남자 혼계영 400m, 2014년 인천 여자 혼계영 400m)를 땄던 한국은 항저우 남자 계영 800m에서 새 역사를 썼다.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중국 남자 수영에게 유일하게 일격을 가했고, 자존심을 회복하는 순간이었다.
(항저우=연합뉴스)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100m 평영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최동열(오른쪽)이 참가 선수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항저우(중국)=뉴스1) 민25일 오후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남자 평영 100m 결승전에서 3위에 올라 동메달을 목에 건 대한민국 최동열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비록 금메달은 아니지만, 평형에서도 메달이 나왔다. 최동열(24·강원도청)은 남자 평영 100m 결승에서 59초28의 한국 신기록을 세우며 3위에 올랐다. 지난 7월 후쿠오카 세계선수권에서 자신이 작성한 종전 한국 기록 59초59를 0.31초 앞당긴 최동열은 자신의 첫 아시안게임 메달도 목에 걸었다. 한국 선수가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서 시상대에 오른 건, 1962년 자카르타 대회 3위를 한 진장림 이후 61년 만이다.
김서영(29·경북도청)은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2분10초36으로 3위에 올라, 2회 연속 아시안게임 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대회 기록(2분08초34)을 세우며 금메달을 목에 건 김서영은 이날도 시상대에 올랐다.
(항저우=연합뉴스)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이틀째, 여자 개인 혼영 2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차지한 김서영이 눈물을 흘리고 있다.
(항저우=연합뉴스) 김서영이 25일 중국 항저우 올림픽 스포츠센터 수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수영 이틀째, 여자 개인혼영 200m 결승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뒤 시상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직 끝이 아니다. 세계무대에서도 금메달에 도전하는 황선우의 200m나 김우민의 400m, 800m, 1500m도 아직 남아있다. 이들이 몇 개의 금메달을 더 수확할 수 있을지는 아직 알 수 없다.
단순히 항저우 AG가 끝이 아니다. 이들은 곧 다가올 파리 올림픽에서도 상당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 수영의 대 약진이 국민들의 마음을 들뜨게 하고 있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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