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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CEO 34.1% “자산운용에 금리리스크 축소 중점 둘 것”

보험연구원 '2023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
CEO 65.8%, 내년 평균 장기국채 금리 하락 전망


보험사 CEO 34.1% “자산운용에 금리리스크 축소 중점 둘 것”
보험연구원 '2023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 캡처 이미지.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금융 환경이 지속되는 가운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10명 중 3명이 내년에 자산운용 리스크를 축소하기 위해 금리리스크 축소를 중점적으로 운영할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연구원은 26일 보험회사 CEO 42명을 대상으로 △경제환경 및 경영지표 전망 △보험산업 평가 △경영전략 계획을 조사한 '2023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설문은 지난 8월 17일부터 9월 13일까지 27일간 진행됐으며, 42명의 CEO 중 38명(생명보험 22명, 손해보험 16명)이 응답해 응답률 90%를 기록했다.

우선 경제환경에 대해 73.6%의 보험회사 CEO들은 내년 한국 경기가 올해와 유사하거나 소폭 변동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가운데 65.8%의 CEO는 2024년 평균 장기(국채 10년) 금리가 최근보다 하락한 3.0∼3.4%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경영지표 측면에서는 보험회사 CEO의 대부분이 회계제도 전환으로 인한 영향이 없는 2024년에도 자사의 이익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설문에 응답한 CEO 중 94.7%가 2024년 수익성 개선을 전망하고 있고 이 같은 전망에는 신계약 보험계약마진(CSM) 확보에 대한 기대가 담긴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2024년 자사 CSM이 증가할 것이라는 응답은 97.3%를 기록했으며 11% 이상의 CSM 성장률을 전망한 CEO 비중도 26.3%에 달했다.

보험사 CEO 34.1% “자산운용에 금리리스크 축소 중점 둘 것”
보험연구원 '2023년 보험회사 CEO 설문조사' 보고서 캡처 이미지. 자료=보험연구원 제공

또 97.4%의 CEO들은 현재 보험시장의 영업경쟁이 강한 것으로 평가했다. 법인보험대리점(GA)의 시장 지배력과 신회계제도가 영업 경쟁에 영향을 준 가장 큰 요인으로 인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산업 주요 과제로는 소비자 신뢰 제고(26.1%)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외에 보험모집 질서 확립(15.8%)과 신사업 확대(13.5%)에 대해서도 관심이 많았다.

특히 경영전략 측면에서는 대다수 CEO가 불확실성이 높은 경제·금융 환경에서 자산운용 리스크를 축소하는 전략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자산운용에 있어서 금리리스크 축소에 중점을 둔다는 응답이 34.1%로 가장 많았으며, 신용리스크 축소에 중점을 둔다는 응답도 28.1%를 차지했다.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와 신상품 개발을 우선적인 전략으로 꼽는 CEO도 증가했다. 실제로 CEO들은 최근 우선순위를 두고 있는 전략에 대해 판매채널 경쟁력 확보(32.9%)와 신상품 개발(21.1%)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나아가 과반수(54.1%)의 보험회사가 해외사업을 추진하거나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으며, 주로 동남아시아 지역에 관심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과 최원 수석연구원은 "회계제도 전환 이후 영업경쟁이 확대되면서 CEO들은 상품개발과 판매전략에 우선순위를 두고 있다"면서도 "한편으로는 소비자 신뢰 제고, 신사업 확대 등을 통해 보험산업이 균형적으로 성장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깊이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보유계약의 가치가 곧 기업가치로 연결되는 환경에서 장래이익 확보를 위한 경쟁은 불가피하나, 소비자 신뢰를 저해할 수 있는 영업행위는 지양해야 한다"며 "보험회사는 전통적 사업에 머무르지 않고 새로운 보장서비스 및 사업 발굴, 해외사업 진출 및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yesji@fnnews.com 김예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