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카페 사장이 오랜 시간 매장을 이용한 어르신 고객에게 건넨 쪽지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어르신 고객이 매장 이용을 오래했다는 이유로 퇴장을 요청한 쪽지를 남긴 한 프랜차이즈 카페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프랜차이즈 본사가 공식 사과에 나섰다.
2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케이크 카페 프랜차이즈 본사 A사는 이날 홈페이지에 입장문을 내고 “고객 응대에 있어 나이, 성별, 인종, 이념 및 사상 등을 이유로 차별하는 행위가 잘못된 행위임을 인지하고 있다”며 “관리 소홀의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해당 매장 가맹점주에 대해서는 엄중한 경고와 재발 방지를 약속받았다고 전했다. A사 측은 “해당 내용에 대해 가맹점주는 사실임을 인정했고 이에 본사 차원에서 고객님 응대와 관련한 문제에 대하여 엄중히 경고했다”며 “해당 가맹점주는 고객님께 사과 및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사례를 본보기삼아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관련 교육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A 사 측은 “금주 내 해당 사례를 전 매장에 공유할 예정”이라며 “고객 응대 및 고객 차별 방지 교육을 보강해 향후 전 가맹점을 대상으로 확대 실시하고 이수 여부와 시행 여부를 정기적으로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26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어르신이 좀 오래 앉아 있었다고 이런 쪽지를 줬다고 하네요'라는 글이 올라왔다. 해당 글은 서울에 있는 한 전문 카페에서 올라온 이용 후기를 캡처했다.
글에 따르면, 해당 카페에 후기를 작성한 B씨의 아버지는 지난 25일 오전 매장을 이용하다가 업주에게 쪽지를 받았다고 한다. 쪽지에는 '고객님, 매장이용 시간이 너무 깁니다. 젊으신 고객님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어요"라고 적혀있었다.
B씨는 "아버지께 연유를 여쭤보니 커피 한 잔 사시고 오래 계셨다고 말씀하시더라"며 "갑자기 나이 관련 지적이 왜 있었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젊은 고객들은 아예 이쪽으로 안 오고 있다'는 언급은 아버지의 행동이 문제가 아니라 아버지의 나이가 문제라는 말로 들린다"며 "혹시 젊은 분들이 창밖에서 저희 아버지를 보고 가게에 들어오지 않은 것을 지적하는 건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학 건물 앞에 있어서 '젊은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가게였다면, 노 시니어 존임을 밝혀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사실상 '노인 혐오'라고 지적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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