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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업서 역대급 실적 ‘삼바·셀트리온’ 신사업 드라이브

바이오 투톱, 국내 업황 부진에도 CMO·시밀러 글로벌 시장서 성과
삼바, 글로벌 빅파마 수주 잇따라
셀트리온, 글로벌 시장 점유율↑... 잇단 입찰 성공 ‘직판 전환’ 효과
램시마SC 미국시장 신약 도전장... 시밀러 넘어 신약개발 기업 도약

본업서 역대급 실적 ‘삼바·셀트리온’ 신사업 드라이브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제약바이오 업계의 투톱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각각 본업인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CMO)과 바이오시밀러에서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최근 글로벌 경기침체와 이에 따른 투자 부진으로 신약개발 연구개발(R&D)의 핵심인 임상을 중단하는 기업이 속출하는 등 업계 전반의 분위기가 가라앉은 가운데 두 기업은 꾸준히 성장을 이끌고 있는 것이다.

■생산역량에 품질경쟁력, 빅파마 러브콜 받는 삼바

26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하반기 이후 이날까지 글로벌 빅파마를 중심으로 총 1조9691억원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7월 1일 이후 지금까지 약 4개월 만에 2조원에 육박하는 수주를 성공시키며 지난해 전체 수주액인 1조7835억원을 초과 달성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수요 증가에 대응해 선제적으로 생산 역량을 끌어올렸고, 수율을 끌어올려 품질 경쟁력을 높이는 투트랙 전략을 펼쳤다.

인천 송도 제2바이오캠퍼스 소재 4공장이 지난 6월 전체 가동에 돌입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생산능력은 세계 최대인 60만4000리터로 확대됐다. 2위인 론자와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생산 수율도 높다. 바이오의약품 1회분을 생산하는 단위인 배치(Batch) 성공률은 업계 평균 90%를 크게 상회하는 98%에 달한다. 생산 효율을 극대화한 것이다. CMO 생산을 위한 기술이전에 소요되는 시간도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업계의 절반 3개월로 단축시켰다. 고객사의 요청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이다.

생산 능력과 높은 효율성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영업·마케팅의 핵심적 무기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전세계 매출 상위 20위 빅파마 중 14개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까다로운 기준을 제시하는 고객사로부터 추가물량을 잇따라 수주하는 것도 신뢰성을 인정받았기 때문이다. 당장 지난해만 보더라도 기존 고객이 추가로 계약 총 규모는 8805억원에 달했다.

■셀트리온, 자가면역·항암 바이오시밀러 선진시장 존재감↑

셀트리온은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자가면역질환·항암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중심으로 유럽, 미국 등 선진시장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다.

최근 셀트리온헬스케어가 판매하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성분명 아달리무맙)'이 유럽 빅5 국가인 이탈리아 시장에서 수주 성과를 올렸다. 유플라이마는 이탈리아 전체 시장의 20%를 차지하는 5개 주정부의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입찰에서 선택을 받았다. 또 지난 25일에는 일본에서도 휴미라 적응증에 대해 유플라이마 판매허가를 받았다.

셀트리온의 전통적 효자인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성분명 인플릭시맙)는 기존 정맥주사(IV) 제형은 물론 피하주사(SC) 방식 모두에서 견고한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인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1·4분기 유럽 시장에서 램시마의 점유율은 61.7%를 기록했다. 2·4분기 기준 미국 시장 점유율은 30.2%였다.

사용 편의성을 대폭 개선한 램시마SC 1·4분기 기준 유럽 빅5 국가에서 17%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각각 33%, 21%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램시마SC는 현재 미국에서 신약으로 허가 절차를 밟고 있고 오는 10월 내 신약으로 허가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바이오시밀러가 아닌 신약으로 허가를 받을 경우 수익성이 대폭 개선된다.


항암 바이오시밀러도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직접 판매망을 갖춘 유럽을 중심으로 입찰에 성공하고 있다. 지난 25일 셀트리온헬스케어는 프랑스 파리와 수도권 지역의 대학병원 연합체인 아뻬아쉬뻬에 의약품을 조달하는 아젭스 병원 입찰에 성공, 혈액암 치료용 시밀러 트룩시마(성분명 리툭시맙)을 3년간 공급하게 됐다.

제약바이오업계 관계자는 "두 기업이 확고한 경쟁력으로 본업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며 "이외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이나 신약개발에도 큰 관심을 두고 있고 여러 국내 기업과도 각종 투자와 오픈이노베이션을 하고 있는 만큼 침체된 업계에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