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브라 시안카넬리 편집자
시력을 점점 잃어가던 반려견이
그날따라 막다른 길로 날 이끌었다
그곳엔 희귀한 백변종 새가 앉아
심오한 눈빛으로 나를 바라봤다
가이드포스트 편집자인 사브라 시안카넬리는 그의 사랑스러운 구조견 소다와 산책을 나갔다가 좀처럼 보기 힘든 큰 새 한마리를 목격했다. 그리고 그날 야드 세일에서 그 새와 닮은 그림이 담긴 액자를 발견하고 그걸 구매했다. "그건 누군가가 내게 전한 계시와 같았다"고 그는 말했다.
■소다가 선사한 특별한 만남
나의 사랑스러운 구조견 '소다'와 나는 해가 뜰 무렵 모험을 나섰다.
우리는 보통 아침 산책 때 마당을 한 바퀴 빠르게 돌지만, 그날 소다는 다른 계획이 있었다. 어떤 목적을 가지고 나를 앞으로 끌어당겼다. 나이가 들면서 시력을 잃은 소다였기에, 이렇게 강한 의지력을 보이는 순간은 흔치 않았다. 나는 소다가 무슨 생각을 하는 걸까 궁금해 하며 이끄는 대로 끌려갔다.
우리는 길을 따라 걸었다. 소다는 우리가 한 번도 간 적 없는 막다른 골목으로 나를 끌고 갔고, 그 속도는 점점 더 빨라졌다. 눈앞에 완전히 하얗고 상당히 큰 새가 전봇대에 당당히 앉아 있었다.
"너 참 아름답구나!"
나는 새에게 말했다. 붉은꼬리말똥가리였다. 이름과 달리 완전한 흰색이었다. 지난 몇 년간, 몇몇 운 좋은 이웃으로부터 이 새처럼 희귀한 백변종을 봤다는 목격담을 들었다.
나는 새 바로 아래에 섰다. 새는 나의 존재에 동요하지 않고 나를 똑바로 바라봤다. 나는 숨을 멈추고, 그 새의 심오한 눈빛에 사로잡혔다. 그때 호기심이 이성으로 바뀌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노쇠한 내 개가 이런 맹금류와 가까이 있는 것은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장엄한 매를 남겨 두고, 소다와 나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 야드 세일에 들를 때까지 나는 나의 눈이 멀어가는 개가 그렇게 완전히 다른 세상의 생명체로 나를 이끈 일에 대해 계속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천사 액자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것은 천국에 있는 여동생이 몇 년 전 거실 벽에 붙여 둔 것과 똑같았다. 자세히 보니, 그날 내가 본 하얀 새와 매우 닮은 새가 있었다.
나는 그것을 집어 계산하러 갔다. 판매자는 어머니의 장신구 중 하나가 좋은 주인을 만나서 기쁘다고 말했다. 그가 장신구를 포장하는 동안, 나는 내 여동생과 그날 아침에 본 아름다운 새에 대해 말했다.
"당신을 위한 거네요." 여자가 내게 말했다.
"하나님은 비뚤어진 선 위에라도 글을 바르게 쓸 수 있는 분입니다."
나는 특별한 추억을 담은 장신구와 함께 우리 모두를 연결하는 큰 그림을 이해시켜 준 이 만남에 감사하며, 그의 말을 고이 간직했다. 글·사진=가이드포스트
■Soda and the Hawk
My little rescue dog, Soda, and I ventured out at sunrise. Our usual morning walk is a quick loop around the yard, but Soda had other plans, pulling forward with purpose. Since he has grown older and become blind, moments like this, where he is a driving force of puppy will, are few and far between, so I let him lead, wondering what he had in mind.
We walked down our road. Soda tugged me down a dead end we never take, his pace increasing. Ahead, a sizable all-white bird perched regally on a telephone pole.
"You're beautiful!" I said to the bird.
It was a red-tailed hawk that was, despite its name, completely white. Over the years, I had heard about sightings of this unusual bird, a rare leucistic hawk, from a few lucky neighbors.
I stood directly beneath the bird. It looked straight at me, unfazed by my presence. I held my breath, locked in its deep gaze. Then curiosity gave way to reason and I thought, Maybe it's not such a great idea to be so close to a bird of prey with my little senior dog. Soda and I turned for home, leaving the majestic hawk.
I was still thinking about my blind dog leading me to such an other-worldly creature when I stopped at a yard sale later. An angel plaque there caught my eye. It was the same one my sister in heaven used to have years ago on her living room wall-an angel that, on closer inspection, had a white bird strongly resembling the one I'd seen that day.
I picked up the plaque and went to pay for it. The seller told me she was glad that one of her mother's trinkets had found a good home. As she wrapped the plaque in paper, I mentioned my sister and the beautiful bird I'd seen just that morning.
"Meant for you," the woman told me. "God writes straight with crooked lines."
I held on to her words, grateful for my keepsake of an extraordinary day and a glimpse of the big picture connecting us all.
jsm64@fnnews.com 정순민 기자
이 시간 핫클릭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