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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尹 선고기일에 민주당 흥분…이재명 날 받아놔 지구종말 반응"

이준석 "尹 선고기일에 민주당 흥분…이재명 날 받아놔 지구종말 반응"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뉴스1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25.3.12/뉴스1 ⓒ News1 김민지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개혁신당 대통령 선거 예비 경선에 단독 입후보한 이준석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 심판이 기각될 경우 "선거가 없으니 당연히 후보가 취소되는 것"이라고 18일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개혁신당의 (조기 대선) 준비가 빠르다기보다는 탄핵 결정이 이례적으로 길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이 윤 대통령 탄핵 심판보다 먼저 나올 것이라는 전망에 대해선 "지난 구속취소 이후 헌법재판소에서 어느 정도 냉각기가 필요하다고 보는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이 대표가 요즘 흥분해서 저렇게 하시는 걸 보니 민주당에서도 (선고 기일에 있어) 비슷한 분위기를 감지한 것 아닌가 생각한다"며 "민주당에서 날을 받아놓은 분이 한 분 있다. 그날과 가까워지면서 지구종말인 양 반응하는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보통 대법원이 3개월 정도의 절차로 심리한다고 알려져 있다. 대법원은 증인을 부르지 않고 서면으로 끝나니까 이 대표가 아무리 지연 전술을 펼친다고 해도 마음만 먹으면 두 달 안에 내버릴 수 있다"며 "이 대표 입장에선 잘하면 대통령, 못하면 피선거권 박탈의 쫄깃쫄깃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이해가 간다"고 했다.

윤 대통령을 두고는 "주변의 참모들이나 본인도 (탄핵 심판) 기각을 확신하고 있다고 한다. 대통령은 부산엑스포부터 시작해서 대왕고래까지 중요한 이벤트마다 잘못된 보고를 받아서 일을 그르친 사례가 많다"며 "이번에도 참모들이 잘못된 분위기를 보고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의 탄핵이 인용되면) 사저 출입 여부 같은 것으로 (여러 사람이) 자신의 '윤심'을 드러내려고 할 것"이라며 "거목이 쓰러지고 난 다음에 거목을 얼마나 추종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지금 윤석열의 마음 속에는 '동훈아 오지 마' 이러겠지만 역설적으로 나중에 가서는 거꾸로 본인이 먼저 얘기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했다.

여야가 서로를 향해 윤 대통령 탄핵 심판 결론에 승복 메시지를 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을 두고는 "이번 사태의 촉발자는 국민의힘과 정부다. 어지럽힌 쪽에서 치우면 되는 것"이라며 "이 대표가 본인이 피청구인도 아닌데 본인이 승복 안 하는 것도 웃기는 것"이라고 했다.

이 의원은 "속된 말로 탄핵이 인용되면 윤 대통령은 정치적으로 사망하는 계기가 된다.
그걸 탈상(脫喪)을 해야 한다"며 "끝까지 이분을 보내드리지 못하고 붙들고 있었으니까 정치적 탈상하는 과정이 최소 한 달 가까이 걸릴 거다. 그 기간에 경선은 끝난다"고 했다.

그러면서 "지난번 대선에서 '윤 대통령이 개고기면 이 대표는 상한 고기다'라고 한 적이 있다"며 "이번 조기 대선으로 대통령 선거가 치러지면 마찬가지의 상황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