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 미시간주 센터라인 스텔란티스 공장 외곽에서 22일(현지시간) UAW 노조원들이 피켓 시위를 하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26일 미 역대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미시간주를 방문해 UAW 노조원들의 피켓시위 행렬에 동참했다. 로이터연합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6일(이하 현지시간) 대통령으로는 사상 최초로 노동조합 파업 피켓 시위에 참여했다. 시위 현장에서 노조원들과 어깨를 부여잡고 노조 지지 의사를 확실히 했다.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서쪽 밴뷰런타운십에서 열린 자동차 산별노조 UAW의 파업 피켓 시위에 동참했다.
바이든은 "나는 1973년부터 상원의원으로 UAW 피켓 행렬에 자주 함께 했다"면서 "그러나 여러분에게 이 점을 말하고자 한다. 대통령으로서는 이번이 처음이다"라고 말했다.
미 대통령들은 이전까지는 편가르기를 할 수 있다는 오해를 부를 것을 꺼려 노사 분쟁에 거리를 둬 왔다.
그러나 바이든은 스스로를 "역대 최고의 친 노동성향 대통령"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런 가운데 백악관은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다.
캐린 장-피에르 백악관 공보책임자는 바이든이 "노동자들과 함께 하고 있다"면서도 행정부는 "협상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피켓 시위 대열에 동참해 노동자들을 격려했지만 발언 시간은 고작 87초에 그쳤다.
반면 숀 페인 UAW 위원장이 약 7분 가까이를 연설했다.
바이든은 환호하는 군중들을 향해 "전에도 자주 언급했듯 이 나라를 세운 것은 월스트리트가 아니라 바로 중산층"이라면서 "그 중산층을 세운 것은 바로 노동조합이다!"라고 못박았다.
그는 이어 "이는 팩트다"라며 "계속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은 "여러분은 노력한 것에 대한 대가를 받을 자격이 있다"면서 "여러분들은 보수에 비해 훨씬 더 많은 성과를 냈다"고 강조했다.
페인 위원장은 바이든에게 감사를 표하고 "우리 모두 대통령이 노동계급을 위해 올바른 일을 할 것임을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페인은 이날 디트로이트 공항에서 밴뷰런타운십 피켓 시위 현장까지 대통령 리무진인 '비스트'를 타고 함께 이동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둘은 차 안에서 노동 이슈들과 함께 전기차 전환에 관한 문제도 함께 논의했다.
바이든이 피켓 시위 현장을 찾은 데 이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미시간주를 방문할 계획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캘리포니아 공화당 대선 후보 경선 프라이머리 대신 27일 미시간주 클린턴타운십의 엔진부품 업체인 드레이크 엔터프라이즈를 방문한다.
UAW에 따르면 드레이크는 노조가 없는 사업장으로 이번 파업과도 연관이 없다.
UAW는 트럼프가 노조원들과 연대를 나타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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