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화성시 315건으로 전체 1위
이어 성남 분당, 평택 순
지난 4~9월(27일 기준) 가장 갭투자가 많았던 곳은 경기도 화성시로 나타났다. 사진은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 뉴스1
[파이낸셜뉴스] 최근 전세가격과 전세수요 오르며 역전세난 우려가 사그라들자 개발호재가 있는 수도권 남부지역을 중심으로 갭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28일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4~9월(27일 기준) 가장 갭투자가 많았던 곳은 경기도 화성시로 나타났다. 6개월 동안 경기도 화성시에서 315건의 갭투자가 이뤄진 것으로 드러났으며, 이는 전체 거래인 5067건 중 6.2%에 해당하는 수치다. 9월 갭투자가 많이 많이 집계되지 않은 점을 감안해도 1개월 간 50건 이상의 거래가 이뤄진 셈이다.
화성시에 이어 대규모 정비 사업이 예정된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가 223건으로 집계됐다. 분당구는 이 기간 전체 1950건의 거래 중 11.4%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도체 특화단지 등 개발호재가 있는 경기도 평택시가 214건으로 그뒤를 이었다. 경기도 평택시의 갭투자 건수는 전체 3773건의 거래 중 5.7% 수준이다.
특히 화성시에서는 무자본 갭투자도 등장했다.
화성시 우장읍 미성 102단지 전용76㎡은 지난 6월 9500만원에 매매됐는데, 전세가격이 올라 1억원에 임차인을 찾았다. 임대인은 500만원을 벌면서 집을 산 것이다. 이 외에도 평택에서 이뤄진 갭투자 사례를 보면 전세가와 매매가의 차이가 1100만원에 불과했다. 평택시 현덕면 영흥 전용 59㎡는 6월 7500만원에 거래된 후에 7월 6400만원에 전세 세입자를 찾았다.
이처럼 갭투자가 다시 성행하는 이유는 최근 다시 상승하고 있는 전세가격에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9월 3주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은 0.13% 올랐다. 지난 7월 4주 상승전환한데 이어 9주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으로 좁히면 13주 연속 상승세다. 갭투자는 개발호재 등으로 미래가치가 기대되고 전세가격과 매매가격의 비율이 큰 격차가 없는 지역에서 성행한다는 분석이다.
여경희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강남 접근성이 좋고 부동산 하락기에 매매가격이 크게 떨어진 경기도 화성과 평택 등 수도권 중 동남권에서 갭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갭투자 증가가 전세사기 문제처럼 소위 ‘폭탄 돌리기’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서진형 경인여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갭투자가 늘어나면 전세사기 등의 문제들이 다시 한 번 불거질 수 있고 거품이 꺼지면 마지막 실수요자들이 손해를 보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