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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금보다 더 내린 대출금리… 가계 예대금리차 축소세 전환 [격차 좁히는 예대금리]

8월 가계 예대금리차 0.962%p
전달比 소폭 줄며 석달째 0%대
수신·대출금리 모두 소폭 내려
NH농협銀 1.16%p로 가장 커

예금보다 더 내린 대출금리… 가계 예대금리차 축소세 전환 [격차 좁히는 예대금리]
지난 8월 가계 예대금리차가 다시 축소세로 돌아섰다. 지난 2월 1.436%p를 기록한 이후 6월부터 1%p 밑으로 내려왔다. 금융당국의 압박이 금융권에 영향을 미친 탓이다. 지난 7월 격차가 벌어졌지만 지난달에는 0.962%p를 기록하며 다시금 예대금리차가 축소됐다.

가계 대출금리와 저축성 수신금리가 모두 전월 대비 떨어진 가운데 가계 대출금리 하락 폭이 더 컸던 영향이다. 5대 시중은행 중에서는 NH농협은행의 예대금리차가 가장 크고, 하나은행이 제일 작았다.

■가계 예대금리차 다시 축소 전환

27일 은행연합회 공시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8월 가계 예대금리차는 0.962%p로 집계됐다. 전월 0.964%p였던 것에 비해 소폭 줄었다.

앞서 이들 은행의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2월 이후 꾸준히 축소되다가 6월 0.958%p로 공시 시작 이래 가장 작은 숫자를 기록했다. 지난 7월에는 소폭 확대됐지만 지난달 다시 줄어 가계 예대금리차가 3개월 연속 0%대에 머무르게 됐다.

예대금리차는 은행별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대출금리를 빼서 산출한다. 은행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지표로, 예대금리차가 클수록 은행이 핵심업무로 이익을 많이 낸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가계 예대금리차는 저축성 수신금리에서 가계 대출금리를 제한 값이다.

은행별로는 NH농협은행 가계 예대금리차가 1.16%p로 5대 시중은행 가운데 가장 컸다. 그 뒤로 △우리은행 1.00%p △신한은행 0.97%p △KB국민은행 0.93%p △하나은행 0.75%p 순이었다. 신한·하나은행은 가계 예대금리차가 전월 대비 축소, 우리·NH농협은행은 전월 대비 확대됐다. KB국민은행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NH농협은행은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NH농협은행은 정부정책자금을 취급하며, 이는 당행 수신의 높은 비중을 차지한다"며 "정부정책자금이 주로 1~3개월 초단기 정기예금으로 예치됨에 따라 저축성 수신금리가 낮으며, 이는 상대적으로 예대금리차가 크게 나타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예금금리보다 대출금리 더 내려

은행권 가계 예대금리차가 줄어든 이유는 저축성 수신금리보다 가계 대출금리가 더 크게 하락했기 때문이다. 5대 시중은행의 지난 8월 가계 대출금리는 4.608%로 전월(4.632%)과 비교해 0.024%p 낮아졌다. 저축성 수신금리는 같은 기간 3.668%에서 3.646%로 0.022%p 하락했다.

은행권 저축성 수신 및 대출금리는 지난 5~6월 동반상승하는 모습을 보이다가 지난 7월부터 함께 낮아지기 시작했다.

다만 지난 7월 저축성 수신금리가 전월 대비 0.008%p 내리는 동안 가계 대출금리는 0.002%p 내리는 데 그쳐 가계 예대금리차가 반짝 확대되는 결과로 이어졌다. 그러다가 지난 8월 저축성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하락 폭이 모두 확대된 데다 가계 대출금리 하락 폭이 저축성 수신금리 하락 폭을 넘어선 것이다.


한편 기업 대출금리까지 고려한 5대 시중은행의 8월 예대금리차는 1.346%p로 전월(1.38%p) 대비 크게 축소됐다. 지난 2월에 이어 6개월째 내림세다. 가계대출 가운데 정책서민금융 상품을 제외한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 예대금리차는 지난 8월 0.938%p로 오히려 소폭 확대됐다.

seung@fnnews.com 이승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