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성장가능한 비즈니스를 통해 임팩트 커져야
최근 스타트업 ESG 평가 체계 구축..스타트업에 맞춤형 모델 제공
임팩트 딥테크 기업 육성과 발굴, 투자를 아우르는 허브로 발돋움할 것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공동 대표. 사진=서동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사회 문제를 혁신적으로 풀어내면서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경쟁력을 갖춘 기업은 기술에서 나온다. 이 점이 임팩트·딥테크 기업에 대한 투자와 육성이 필요한 이유다"
한국사회투자의 이순열 한국사회투자 공동 대표(
사진)는 28일 서울 마포구 동교동 본사에서 진행된 파이낸셜뉴스와 인터뷰에서 "우리의 투자철학은 지속·성장가능한 비즈니스를 통해 임팩트가 커져야 한다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사회투자는 지난 2012년 설립된 비영리 ESG·임팩트 투자사로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스타트업과 사회혁신조직에게 투자·액셀러레이팅·ESG컨설팅 등을 제공하고 있다. 설립 이래 지금까지 484개 기업을 대상으로 총 639억원의 누적 임팩트 투자금을 집행했다.
주요 파트너로는 서울시, 국민건강보험공단, 한국전력공사, 하나금융그룹, IBK기업은행, 코이카, 현대오토에버 등이 있다.
■한사투 "임팩트·시장성 모두 갖춘 혁신 기술기업에 투자"
한사투는 민간에서 독립된 비영리단체가 임팩트 투자를 한다는 점에서 벤처 투자 생태계에서는 상당히 독특한 조직으로 평가 받는다. 대기업 계열 재단들이 자체 예산을 통해 임팩트 투자를 진행하는 것과 차별화된다. 투자 범위가 협동조합, 마을기업, 사회적 기업 등에서 딥테크, 애그테크, 사회서비스 등까지 확장돼있다는 점도 다른 임팩트 투자사들과 다른 점이다.
이순열 대표는 "한사투는 임팩트와 시장성을 동시에 갖춘 팀에 투자한다"며 "일반 벤처투자자도 유치할 수 있는 팀이 결국 성장하며 임팩트를 지속적으로 창출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국사회투자가 투자를 집행한 코스모스랩과 씨드앤, 센트비 등은 혁신 기술로 세상을 바꿔 나가는 기업이다.
코스모스랩은 차세대 비발화성·고성능 수계 배터리 셀 제조기업이다. 이 대표는 "어린이 노동력 착취나 자원 고갈 문제가 있는 희귀 광물 대신 물을 기반으로 배터리를 제조하는 업체"라며 "지난해 초기 투자를 집행했으며 현재 빠르게 성장중"이라고 소개했다.
씨드앤은 지능형 사물인터넷(AIoT)를 기반으로 온도 관리 전문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후테크 기업이다.
씨드앤이 개발한 ‘리프’(Leaf)는 냉난방 전력 에너지를 AIoT 기술로 관리하는 온도 관리 솔루션으로 상업용 공간 특성에 최적화된 시스템이다. 이 대표는 "이같은 시스템을 통해 기존 냉난방시설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4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를 누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외환(FX) 토털 솔루션 기업인 센트비는 기존 은행 대비 최대 90% 저렴한 수수료와 빠른 송금 속도, 간편한 절차 등 차별화된 해외 송금 서비스를 선보이며 해외 송금 서비스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이 대표는 "센트비의 초기 타겟이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노동자"라며 "이들의 송금 문제를 해결하면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해 2025년 기업공개(IPO)을 앞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 ESG 평가·ESG기부펀드 등 '임팩트·딥테크 분야 허브' 목표
한사투는 이처럼 오랜 기간 축적된 투자·액셀러레이팅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스타트업 ESG 평가 체계를 구축했다.
한사투가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 ESG연구센터와 함께 개발한 ESG Plus는 스타트업이 투자, 자금조달, 대기업 공급망 관리 대응 등에 활용하고 비즈니스 기회까지 발굴할 수 있도록 'ESG 기회 요소'를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정확한 스타트업의 ESG 경영 수준 파악을 위해 스타트업 규모와 산업에 따라 정교하게 분석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 대표는 "공급망 실사에 따른 협력사 대상 ESG 경영 요구가 급증하면서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과 스타트업에게도 ESG 경영과 평가는 중요해지고 있다"며 "기존의 ESG 경영평가 모델로 스타트업을 평가하기에는 부적절해 스타트업에 커스터마이징(맞춤)된 평가모델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한사투는 기업의 사회공헌 예산(기부금)으로 조성되는 ESG 기부펀드도 운영중이다.
ESG 기부펀드는 기업 비즈니스 밸류체인 상의 ESG 핵심 이슈와 관련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에 투자되며, 투자 기업의 ESG 경영을 개선하는데 시너지를 창출하게 된다.
한사투는 하나금융그룹의 ESG 파트너로서 '하나 ESG 더블임팩트 매칭펀드'를 조성해 2년째 운영하고 있다.
한사투는 이같은 다양한 사업을 통해 임팩트·딥테크 기업 육성·발굴·투자의 허브가 되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이 대표는 "임팩트·딥테크 영역에서 학교, 전문가 그룹, 투자 재원을 공급하는 대기업·공공기관 등을 모두 연결하는 허브 역할을 하고 싶다"며 "이같은 투자를 통해 창출되는 임팩트와 ESG 영향을 정밀하게 평가하는 전문기관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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