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스웨덴 정부가 마약갱단 소탕작전에 군대까지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스웨덴 서부 웁살라에서 한 여성이 23일(현지시간) 폭탄이 터져 사망하며 이달 들어 12번째 조직범죄의 희생양이 된 가운데 수도 스톡홀름에서 무장 경찰이 24일 순찰하고 있다. 신화연합
스웨덴이 경찰의 조직범죄 대응에 군대를 동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조직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갱단의 총질, 폭탄 투척 등 폭력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달 들어서만 조직범죄 다툼으로 인한 사망자 수만 12명에 이른다.
28일(이하 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도 우파의 울프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전날 밤 전국에 방송된 TV 연설에서 이같이 밝혔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스웨덴 군과 경찰 수뇌부에 군이 경찰의 조직범죄 대응을 어떻게 지원할 수 있는지에 관해 논의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그는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을 지경"이라면서 "스웨덴에 이런 일은 결코 없었다"고 말했다. 크리스테르손은 "유럽의 그 어떤 나라도 지금 스웨덴에서 벌어지는 것 같은 상황을 맞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스웨덴 경찰 수뇌부는 그동안 국내 치안이 2차 대전 이후 최악의 상황이라면서 이민자 마약 갱단들이 세력다툼을 벌이면서 흉악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지적해왔다.
경찰은 갱단들이 어린 아이들을 범죄에 동원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18세 이하 청소년은 촉법소년으로 벌을 받지 않거나 유죄 판결이 나도 형이 낮아 이들을 범죄 행위에 동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스웨덴은 지난해 총격 사망 사건이 사상최대를 기록했고, 올해 9월은 월간 기준으로 총격 사망 사건 발생건수가 역대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이날 연설에서 무책임한 이민정책으로, 또 스웨덴에 이민한 이들을 사회에 통합하지 못한 탓에 결국 이런 상황을 맞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민자들에 대한 차별과 배척, 주류와 융합되지 못하고 소수인종으로 구성된 이민자 그룹이 별개로 존재하는 것 등이 범죄 조직을 먹여 살리고 있다면서 갱단들은 아이들을 조직원으로 뽑아 미래의 킬러로 양성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경찰은 스웨덴 조직범죄 폭력행위 대부분이 쿠르드족 이민자들에 근원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을 주축으로 한 스웨덴 최대 마약조직이 내분을 일으키면서 분화된 조직들 간에 세력다툼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다툼 속에 총격, 폭탄 테러 등이 늘고 있다고 경찰은 판단하고 있다.
한편 크리스테르손 총리는 모든 방안을 현재 검토 중이라면서도 구체적으로 군이 어떤 역할을 할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대신 그는 "갱단을 추적해 물리쳐야 한다"면서 "스웨덴의 질서 회복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처를 취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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