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 지정...내년부터 민간 발사장 등 기반시설·전담 지원센터 구축
전 세계가 우주탐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된 전남도가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전망이다. 사진은 누리호 발사 모습. 전남도 제공
【파이낸셜뉴스 무안=황태종 기자】전 세계가 우주탐사 경쟁을 벌이는 가운데 우리나라에선 우주발사체산업 클러스터로 지정된 전남도가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설 전망이다.
30일 전남도에 따르면 미국을 중심으로 유럽, 한국, 일본 등이 공동으로 달 탐사 프로젝트인 '아르테미스 프로그램'을 진행해 오는 2024년 달 궤도를 유인 비행하고, 2025년 달에 착륙하며, 2030년 유인 연구기지를 건설할 계획이다. 앞서 인도는 세계 최초로 무인 착륙선을 달 남극에 착륙시켰다.
우리나라도 오는 2032년 달 착륙, 2045년 화성 탐사를 목표로 우주강국 도약에 시동을 걸었다. 그 중심에 전남 고흥이 있다. 누리호 2차 발사에 이어 지난 5월 3차 발사도 성공해 우주발사체산업 육성 최적지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로 정부는 지난해 민간 주도 우주산업 육성을 위해 고흥을 '우주산업 클러스터(발사체 특화지구)'로 지정했다. 경남 위성, 대전 연구·인재개발 특화지구와 함께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지난 8월 '우주산업 클러스터 삼각체제 구축 사업'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확정하고 클러스터 구축에 총 6161억원의 예산을 내년부터 투입할 예정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일하게 발사체를 발사할 수 있는 나로우주센터가 있는 고흥엔 내년부터 2408억원의 예산을 들여 민간 발사장과 핵심 기반시설, 발사체 기술사업화센터를 신규 구축한다.
고흥에 민간 발사장이 구축되면 국내 기업 애로 해소는 물론 국내 상업 발사 서비스 시장이 새로 열릴 전망이다. 전담 지원센터는 발사체 핵심 구성품 개발 및 사업화 지원, 시험 평가·인증 지원, 기업 애로사항 해결 등 발사체 산업생태계 조성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런 가운데 전남도는 정부 국정 과제에 반영된 우주산업 클러스터 조성을 위해 세부 계획을 수립해 선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우선 우주발사체 부품·제조기업과 전후방 연관 기업 집적화를 위해 지난 3월에 후보지로 지정된 170만여㎡(52만평) 규모의 '고흥 우주발사체 국가산업단지'를 추진하고 있다. 시행사인 LH와 함께 입주기업 수요 확보를 추진 중으로, 관련 대기업과 중견기업을 포함해 오는 2031년까지 100여 개 이상 기업을 유치할 계획이다.
또 국민의 우주 관심도와 수용성을 높이고 관광객 유치를 통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우주체험시설인 '사이언스 콤플렉스'와 이를 연계한 연구자 및 관광객 등 편의 제공을 위한 연수시설(리조트) 유치도 추진한다. 대학과 공동으로 클러스터의 풍부한 교육 콘텐츠, 기반 시설과 전문 인력을 활용하는 공동 융합캠퍼스 유치에도 나선다.
전남도와 고흥군은 사회기반시설로 광주~나로우주센터 간 고속도로, 보성(벌교)~고흥 간 철도 등으로 접근성과 정주여건을 개선할 방침이다.
전남 우주발사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면 2조6660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조138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효과, 2만785명의 고용유발효과가 발생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김영록 전남도지사는 "고흥 나로우주센터를 중심으로 우주개발 산·학·연·관 혁신 기반 시설을 집적화해 국가 우주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겠다"면서 "전남을 세계 인류와 경쟁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우주산업의 중심지'로 우뚝 세워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힘차게 열겠다"라고 강조했다.
hwangtae@fnnews.com 황태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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