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미국 마이크론에 1.7조 규모 추가 보조금 검토
TSMC에 4760억엔, 라피더스에 3300억엔 등
열도 남북으로 반도체 생산 거점 구축해 반도체 부활 노려
삼성전자도 요코하마에 개발 거점 신설, 100억엔 규모 보조금
새 경제대책에 반도체, 배터리 관련 감세 논의도
[그래픽] 주요 반도체 업체 일본 내 신설 공장 (서울=연합뉴스) 김민지 기자 = 삼성전자가 300억엔(약 3천억원) 이상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시에 첨단 반도체 디바이스 시제품 라인을 만든다고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14일 보도했다. minfo@yna.co.kr 트위터 @yonhap_graphics 페이스북 tuney.kr/LeYN1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도쿄=김경민 특파원】 일본 정부가 히로시마에서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할 계획인 미국 마이크론에게 추가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가 강력한 반도체 국산화 정책을 펴면서 세계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하나둘 열도로 모이고 있다는 분석이다.
1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마이크론에 최대 1900억엔(약 1조7000억원) 규모의 보조금을 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보도에 따르면 현재 히로시마 공장에서 D램을 생산 중인 마이크론은 2026년부터 차세대 반도체를 양산하기 위해 수년간 최대 5000억엔의 투자를 할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소관 부처인 경제산업성은 이미 465억엔의 보조금 지급을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조만간 마이크론에 추가 지원을 발표할 예정이다.
앞서 일본 정부는 파운드리(위탁생산) 1위 업체인 대만 TSMC에 구마모토현 제1공장 건설 비용의 절반인 4760억엔 규모의 보조금을 제공하는 등 자국 내 반도체 제조 산업 강화를 위한 정책을 펴고 있다.
TSMC 공장 신설로 약 80개의 반도체 관련 기업이 구마모토에 새 거점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파워 반도체 세계 점유율 10위권에 드는 미쓰비시전기도 1000억엔을 투자해 구마모토현 신공장을 추진하고 있으며 롬은 2024년 가동을 목표로 하는 미야자키현 공장을 비롯해 관련 부문에 5100억엔을 투자한다. 미쓰비시케미컬과 소니·도쿄응화공업 등도 인근에 공장을 신설한다.
【서울=뉴시스】 /사진=뉴시스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은 2024년 하반기에 일본 홋카이도에 기술 지원 거점을 마련한다.
ASML은 일본 정부와 대기업 8곳이 합작해 만든 ‘라피더스’가 홋카이도 치토세에 짓고 있는 반도체 공장 인근에 센터를 세워 50명의 기술자를 파견하고 생산 라인에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공급해 공장 개시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그동안 일본 정부는 라피더스에 3300억엔의 보조금을 지원했고, 추가 보조금 지급도 검토 중이다.
라피더스가 생산을 시작하면 미국·대만·한국·아일랜드에 이어 일본은 다섯 번째로 EUV 장착 반도체 양산 라인 가동 국가가 된다.
한국에서는 삼성전자가 3000억원을 투자해 일본 요코하마에 첨단 반도체 개발 거점을 설립한다. 올해 안에 건설을 시작해 2025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삼성전자는 이 거점에 첨단 반도체 시제품 생산 라인을 구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가 일본 정부로부터 받는 보조금은 100억엔 이상이 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일본 정부는 하반기 발표할 새로운 경제대책에 반도체, 배터리 등 중요 물자의 국내 생산 촉진과 관련한 감세를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