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 News1 김초희 디자이너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여야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민생 영수회담' 제안을 놓고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국민의힘은 민생 회복을 원한다면 여야 대표회담이 우선이라고 반박했고, 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이 기네스북 감이라며 지적했다.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지난 9월 30일 논평에서 "의회민주주의의 기본은 명분 없는 영수회담이 아니라 여야 대표회담"이라며 "단식 정치에 이어 병상 정치까지 이어 가고 있는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난데없이 구시대의 유물 영수회담을 들고 나섰다"고 지적했다.
윤 대변인은 "없어지지 않는 자신의 사법리스크와 실체적 범죄 혐의를 민생이란 이름으로 전환해 주도권을 잡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뻔히 보인다"며 "구속을 피했다고 있는 죄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며, 오히려 법원이 일부 인정함으로써 이재명 대표의 범죄 혐의가 공식화됐음을 진정 모르느냐"고 했다.
이어 "민주당은 민생과 경제를 살리겠다며 즉각 영수회담에 응하라고 촉구하고 있지만 방향을 잘못 잡고 있다"며 "민생과 경제를 살리려면 국회에서의 관련 법안 통과가 최종 해결책이어야 하고, 그러러면 여야 대표가 만나 치열하게 논의하고 협의해야 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윤 대변인은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진정으로 민생정치 회복을 원한다면 명분도 없고 격에도 맞지 않는 낡은 수에 매달리지 말고 국민의힘이 제안한 여야 대표회담에 응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민생 현안을 외면한 채 당 대표 한 사람의 방탄을 위해 국회를 마비시키고 장관 탄핵, 총리 해임건의 등으로 국정을 혼란스럽게 한 중대한 과오에 대해 국민께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왕=뉴시스] 김근수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9월 27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에서 소회를 밝히고 있다. 서울중앙지법 유창훈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뇌물) 등 혐의를 받는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을 기각했다고 밝혔다. (공동취재사진) 2023.09.27. photo@newsis.com /사진=뉴시스
이와 관련해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누구보다도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해 꺼리지 않는다'던 윤석열 대통령은 언제까지 피하려고 하나. 답 좀 하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실소를 금할 수 없다"며 "지난 1년 반 동안 국회를 민생방탄장으로 만든 것은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이다. 누가 누구에게 사과해야 하는지 모르나"라고 일갈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의 영수회담 공식 요청만 벌써 몇 번째인가. 윤석열 대통령의 불통은 가히 '기네스북' 감이다"라고 비난했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이 대통령실을 대신해서 연일 이재명 대표의 제안을 깎아내리고 비난하고 있다. 이제는 국회를 방탄장으로 만든 것부터 사과하라는 '뜬금없는 사과요구'에 나섰다"고도 했다. 이어 "윤석열 대통령과 국민의힘에 경고한다"며 "대체 언제까지 실체도 없는 '사법리스크'를 핑계로 제1야당을 부정하고 민생을 내팽겨칠 작정인가"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장보기 무서운 '고물가', 치솟는 이자부담의 '고금리', '고유가'와 '고환율'에 불지펴지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까지, 시름하는 국민과 가라앉는 민생을 언제까지 강 건너 불구경할 건가"라고 말했다.
또 "야당은 모든 정치 이슈를 뒤로 하고 민생을 챙기자는데 대통령과 여당은 하루가 급한 민생은 나몰라라 하고 정쟁만 하자니 기가 막힌다"며 "이재명 대표의 '민생영수회담' 제안에는 '여야 간 정치 협상'이 아닌 '국정 쇄신의 담론장'을 열어가자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국민의힘의 영수회담 거부는 결국 불통의 폭주를 계속하겠다는 선전포고 아닌가. 잘못된 인사와 정책을 고수하겠다는 건가"라며 "그러면서 여야 대표회담은 왜 하자고 하나. 김기현 대표는 그렇게 만나자고 할 때는 무서운지 피하기에 급급하다가, 이제와서 무슨 '딴청피우기'라면서 본인을 만나자고 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소모적 논쟁을 벌이자고 영수회담을 제안한 것이 아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은 하루속히 이재명 대표의 제안에 직접 응답하라"고 거듭 강조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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