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생이' 캐릭터 조형물 포토존 설치
잦은 파손 나무 바닥, 튼튼한 재질로 강화
배달음식 시켜 먹는 '배달의 다리' 사업은 중단
울산교는 너비 8.9m, 길이 356m로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5년 10월 개통했다. 당시 울산 원도심과 태화강 건너편 새로 개발된 신정동을 연결하는 다리였으며 현재는 보행자 전용다리로 사용되면서 태화강의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울산=최수상 기자】 일제강점기 때 개통돼 88년의 세월을 보낸 울산교가 시민들의 힐링공간으로 새 단장했다.
'장생이' 캐릭터 조형물이 새롭게 설치돼 포토존을 형성하고 보행자는 물론 출퇴근 자전거도 안전하게 통행할 수 있도록 시설 보강이 이뤄졌다. 시험사업인 '배달의 다리'는 중단돼 관련 시설이 철거됐다.
3일 울산 남구의 따르면 울산교는 너비 8.9m, 길이 356m로 일제강점기인 지난 1935년 10월 개통됐다. 해방 후 울산 국가산단과 신도시 개발의 교두보로서 처음에는 차량 통행이 가능했지만 노후로 인해 현재는 보행자 전용으로 사용 중이다.
울산 남구는 보행 편의를 위해 설치한 나무 바닥이 자주 파손돼 불편이 가중됨에 따라 지난 5월부터 보행 환경 개선 공사를 벌여 지난 9월 26일 완공했다.
사업비 15억원을 투입해 노후 바닥과 포토존을 교체 또는 정비하고 울산 남구 캐릭터인 장생이 조형물을 설치했다.
울산교에 설치된 울산 남구 캐릭터 장생이 포토존.
울산교 안내판.
특히 바닥은 기존 보다 더 튼튼한 목재를 사용, 태화강 자전거도로 나무다리처럼 견고하게 시공됐다. 울산교는 울산 원도심과 태화강 건너편 신도심을 가장 빠르게 연결하는 다리이다 보니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거나 이동하는 시민들이 많은 편이다. 그동안 나무 바닥의 잦은 파손을 두고 자전거 탑승 통행 때문이라는 지적과 반대로 연약한 재질의 나무로 바닥을 만들어 부실시공이라는 지적이 함께 제기돼 왔었다.
남구는 이번 개선 공사로 나무 바닥의 내구성을 강화했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자전거 탑승 통행은 원칙적으로는 금지한다고 밝혔다.
한편 다리 위에서 배달 음식을 시켜 먹으며 태화강 야경을 구경할 수 있도록 울산시가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이른바 '배달의 다리' 사업은 이번 공사를 계기로 중단하고 관련 시설물도 철거됐다. 실효성 논란이 있는 '무빙 라이트쇼'는 그대로 진행된다.
서동욱 울산 남구청장은 "다양한 볼거리를 선사함으로써 울산교가 단순한 태화강 횡단교량 개념이 아닌 지역 주민들의 휴식과 힐링 공간으로 울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재탄생하게 됐다"라며 시민들의 애용을 당부했다.
ulsan@fnnews.com 최수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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