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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뚜렷...코로나 이전 65% 수준

한국은행 부산본부 보고서
중·일 줄고 대만, 미국 늘어

[파이낸셜뉴스] 최근 부산지역의 외국인 관광객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부산본부는 부산지역 관광업 현장리포트를 통해 부산지역 외국인 관광객 수는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일 기간과 비교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55%, 지난 6월 기준으로는 65% 수준까지 회복세를 보였다고 2일 밝혔다.

국적별로는 중국과 일본인 관광객의 비중이 줄어든 반면 대만, 미국, 유럽의 관광객 비중은 늘어나 부산을 찾는 관광객의 구성이 다변화되는 모습이다.

부산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 뚜렷...코로나 이전 65% 수준
▲출처=한국은행 부산본부

외국인 관광객 증가는 코로나19로 인한 방역조치가 대폭 완화된 가운데 그동안 크게 줄어들었던 항공과 선박의 국제 운항편이 상당 부분 회복된 데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항공과 선박 운항도 증가했다. 김해공항 국제선 항공편의 경우 2023년 7월 현재 3000여 편으로, 2019년 같은 기간 5700여편과 비교해 57%까지 회복됐다. 특히 대만이 88%(411편)로 높은 회복률을 보이면서 관광객수 증가를 이끌었다.

부산항 여객 터미널을 이용하는 선박은 후쿠오카 노선이 2022년 11월부터, 대마도 노선은 올해 2월부터 재개되면서 지난 7월 현재 입출항 횟수가 2019년 7월의 51%(239회) 수준으로 늘어났다.

외국인 관광객수 증가는 자연스럽게 외국인 소비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신용카드 데이터를 통해 부산지역의 외국인 관광 지출액을 살펴보면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2019년 같은 기간보다 9.9% 증가했다.

항목별로는 백화점, 아울렛 등 대형쇼핑몰과 식음료 지출이 크게 늘어나면서 전체 외국인 관광지출 증가를 견인했다. 반면 면세점, 카지노 등에 대한 지출은 감소했다.

2019년 부산 관광산업동향조사에 따르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의 지출액은 전체 역내 관광 지출액의 11%를 차지했고, 1인당 평균 지출액도 내국인에 비해 19% 정도 높았다.

부산은 여행 관련 산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크고 지역 내 생산과 부가가치 유발계수도 높은 편이다.
따라서 최근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따른 소비 증가가 부산지역 경제에 미치는 긍정적 영향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은 부산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은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올해 8월부터는 중국의 한국 단체여행이 허용되면서 그동안 회복이 더뎠던 중국인 관광객 유입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런 추세에 맞춰 부산시와 부산관광공사는 부산지역 외국인 관광객의 여행 편의를 높일 수 있는 비짓 부산 패스를 정식 출시하는 한편,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를 통한 마케팅, 외국 관광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한 팸투어 등을 통해 외국인 관광객 확대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라고 밝혔다.

bsk730@fnnews.com 권병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