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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문의가 말하는 어깨 통증 치료 "주사 보다는 약물 치료가 더 효과적"

수원 이춘택병원 현환섭 과장 "잘못된 의료 지식 물어오는 환자들 많아"
"주사 치료 맹신, 부작용 없는 약물치료가 더 효과적"
오십견 등 어깨 질환, 최근 급증 추세 "정확한 진단과 치료 필요"
"환자들이 어려 보인다면 잘 안 믿어" 걱정...수술 2300회 베테랑 '전문의'

 전문의가 말하는 어깨 통증 치료 "주사 보다는 약물 치료가 더 효과적"
수원 이춘택병원 어깨관절 전문의 현환섭 과장은 "어려보인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자신의 말을 잘 믿지 않는다"며 "잘못된 의료 지식으로 주사치료만 맹신하는 환다들이 늘고 있다"는 우려를 나타냈다.
【파이낸셜뉴스 수원=장충식 기자】 "환자들이 의사 말을 잘 안 믿는 것 같아요..."
경기 수원에 위치한 이춘택병원에서 근무하는 현환섭 과장(제6정형외과 전문의)이 텔레비전 고민상담 코너에 나올 법한 이야기를 들고 찾아왔다.

어깨 관절(상지) 전문의로 매일 100여명이 넘는 환자들을 만나고 있는 그는 '잘못된 의료 지식'을 물어오는 환자들 때문에 걱정이 많기 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봤다", "어깨 치료에 어떤 열매가 좋다더라" 등 "누가 그랬다"는 식의 의료정보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많은 환자들은 의사의 처방이 있기도 전에 "주사 한방 놔 달라"고 요구하며, 환자 본인이 직접 진단하고 처방까지 내리는 경우도 허다하다.

이에 대해 현 과장은 "어깨가 아플 경우 부작용이 없는 약을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치료에 도움이 된다"며 "주사 치료는 당장의 통증을 없애는 효과는 있지만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부 환자들은 "약을 오래 먹는 것에 부작용을 걱정하는 경우가 많아 약물 치료 보다는 당장 효과가 있는 것 처럼 느껴지는 주사치료를 선호한다"며 "빨리 낫지 않으면 의사를 원망한다"고 하소연했다.

현 과장에 따르면 의사 마다 각자의 치료법이 다르기는 하지만, "최근 관절 질환과 관련해 주사 치료를 맹신하는 환자들이 많다"고 우려를 나타냈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면서 골프 등 취미생활을 즐기는 계층들이 많아지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많아졌지만,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알고 병원을 찾는 사람은 드물다.

특히 요즘처럼 명절 이후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주부 환자들도 늘어나고 있어, 정확한 원인과 치료법을 아는게 중요하다.

 전문의가 말하는 어깨 통증 치료 "주사 보다는 약물 치료가 더 효과적"
어려 보이지만 수술 2300회 베테랑 '어깨 관절 전문의'
현 과장의 또 다른 고민은 "의사가 어려 보인다는 이유로 환자들이 의심을 많이 한다"는 것이다.

불혹을 넘긴 나이로 아주대학교 의대를 거쳐 전문의 자격을 따서부터 10년에 달하는 경력을 지니고 있지만, 워낙 나이 지긋한 환자들이 찾는 관절 병원이다 보니 어르신들 눈에 현 과장이 어려 보일 수밖에 없다.

이로 인해 진료를 보기 위해 찾아온 환자들은 "의사가 너무 어리다"며 다른 병원을 찾는 일도 있었다고 하니, 현 과장으로서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경력을 살펴보면 현 과장은 어깨 관절을 전담 진료하는 몇 안되는 귀한 의사이다.

그가 근무하는 이춘택병원만 하더라도 10여명이 넘는 의사들이 있지만, 어깨 관절(상지) 분야를 전문으로 한 의사는 단 2명 뿐이다.

매일 자고 일어나면 병원 하나가 생길 정도로 관절 전문 병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어깨 관절을 별도로 치료하는 병원이 흔하지 않다는 점에서, 현 과장과 같은 의사를 찾기는 더 어려운 현실이다.

현 과장은 특히 이춘택병원에서 근무한 지난 6년간 약 2300건 이상의 어깨 및 상지 수술을 시행했을 정도로, 회전근개 파열 및 손상, 오십견등 어깨 관절질환 전문의로 관절 내시경, 어깨 인공관절 수술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다.

사실 어깨 관절분야는 수술 역사가 15~20년 정도로 다른 관절 치료에 비해 짧은 편이다.

과거에는 선진국병으로 인식돼 매일 생계를 이어가는 힘든 일상이 아니면, 대부분은 골프 등 지나친 취미생활로 인해 생기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동안에는 많은 관절병원에서 무릎 등 다른 관절과 함께 치료해 왔다.

하지만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진료 부위도 세분화 되고 있으며, 현 과장과 같은 의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jjang@fnnews.com 장충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