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김경민 특파원】 연일 최저치를 갈아치고 있는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0엔에 근접했다. 일본 정부의 시장 개입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장중 한 때 1달러당 약 149.8엔에 달했다.
이는 달러화에 대비 엔화 가치가 올해 들어 연중 최저치로 떨어진 것이다. 또 달러당 150엔을 돌파한 지난해 10월 하순 이후 약 11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닛케이는 “미국의 장기 금리가 상승하면서 시장이 달러 매수, 엔화 매도의 흐름을 보여 엔저가 심화했다”고 풀이했다.
현재의 엔화 가치는 지난해 9월 일본 정부가 약 24년 만에 달러를 팔고 엔화를 사들이는 직접 시장 개입에 나섰을 때(1달러당 145.9엔)보다도 낮은 수준이다.
이날 도쿄 채권시장에서는 장기 금리를 대표하는 지표인 10년물 국채 수익률이 한 때 0.775%로 올랐다.
이는 2013년 9월 이후 10년 1개월만의 최고치다.
시장에서는 엔·달러 심리적 마지노선인 150엔을 돌파하게 될 경우 일본 정부가 시장 개입을 실시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지난달 26일 스즈키 슌이치 일본 재무상은 각의(국무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외환시장 동향을 높은 긴장감을 갖고 보고 있다”며 “과도한 변동에 대해서는 모든 선택지를 배제하지 않고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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