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銀 대출 평균금리 7%대 육박
고정비 지출 등 자금 수요 여전해
개인사업자 대출 8개월 연속 증가
하반기 부실 리스크 현실화 우려
소상공인이 주로 찾는 시중은행의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6%를 넘어 7%대를 바라보고 있다. 은행채 금리 상승 여파로 1금융권의 금리도 치솟은 가운데 경기 침체로 자영업자들의 자금 수요는 여전해 3·4분기 개인사업자의 부실 리스크가 현실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소상공인 신용대출 평균금리, 1금융권도 '6%'
2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6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IBK기업)이 신규 취급한 개인사업자 신용대출의 6~8월 평균 금리는 5.8%로 집계됐다.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는 올 초(6.10%)에 정점을 찍은 이후 1분기까지 감소했으나 최근 다시 증가세를 보이며 5~7월 평균 금리가 6개월 만에 6%에 진입했다.
비금융데이터 등을 활용한 자체 신용평가로 영세 소상공인을 공략 중인 인터넷전문은행 3사(카카오·케이·토스뱅크)의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평균 금리도 6~8월 6.74%를 기록했다. 올해 초 7.43%를 기록한 이후 다섯 달 연속 내림세를 보이다가 최근 다시 금리가 오르며 7% 진입을 앞둔 상태다.
이같이 개인사업자 신용대출 금리가 오름세를 보이는 이유는 준거금리인 은행채 1년물 금리가 최근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은행채 1년물 금리는 4.050%로 집계돼 지난 21일(4.60%)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높아졌다. 은행채 1년물은 지난 15일 4.006%를 기록하며 1월 10일(4.027%) 이후 8개월 만에 4%에 진입한 바 있다.
■"고정비는 내야 하니까"..고금리 대출 늘며 부실↑
문제는 고금리에도 소상공인의 자금 수요가 커지면서 영세 자영업자의 부실 리스크가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기업은행을 제외한 5대 은행의 지난 8월말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은 318조1928억원으로 올해 1월(313조650억원) 대비 5조1278억원 증가하며 8개월 연속 증가했다. 특히 신용대출 평균 금리가 치솟은 지난 6월부터 두 달 연속 1조원 이상 증가해 최근 상승세가 가파르다.
이같이 고금리 대출액이 늘어나면서 지난 8월 기준 은행권의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은 지난 7월 기준 0.45%로 2016년 11월(0.46%)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더구나 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고 저축은행 등 2금융권은 소상공인의 부실 위험은 가시화된 상태다. 지난 6월말 기준 저축은행의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전년 동월(1.78%)보다 4.57%p 상승한 6.35%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법인대출이 각각 1.21%p, 3.45%p 증가한 것보다 큰 폭 상승했다.
이에 하반기 소상공인 부실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실제 박영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신용보증재단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소상공인이 은행 대출을 갚지 못해 신용보증재단이 대신 갚아준 대위변재액은 올해 7월까지 9037조원으로 집계돼 지난해(5076억원)보다 78% 급등했다.
변제율도 같은 기간 1.1%에서 3.4%로 치솟아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부실이 정점에 달한 2012년(3.0%)를 상회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리스크 관리와 조달 금리 상승으로 통상 금리 수준이 낮다고 하는 1금융권의 신용대출 금리도 올라가고 있다"며 "고금리에도 임대료·인건비 등 고정비 지출과 대출 상환 등으로 자영업자의 자금 수요는 연말까지 더 늘어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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