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판에게 항의하는 북한 축구 대표팀. 뉴스1
경기 중 북한의 김유성이 부상 선수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스태프에게 물을 요구하면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위협을 가하는 행동을 했다. 서울경제
[파이낸셜뉴스] 일본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 선수들이 자국 대표팀에게 보인 비매너 행동을 지적하는 문서를 국제심판에 보냈다.
일본 스포츠 매체 닛칸스포츠의 보도에 따르면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3일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자국 선수·의료진과 마찰을 빚은 북한의 행동을 지적한 서한을 국제축구연맹(FIFA)과 아시아축구연맹(AFC)에 제출했다.
매체는 “일본축구협회는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산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북한 선수들이 보여준 행동이 ‘반스포츠적’이었다며 관련 영상을 3일 두 기관에 보냈다. 어떤 장면인지 공개되지는 않았다”고 보도했다.
앞서 일본과 북한은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맞붙었다. 일본이 북한을 2대 1로 꺾고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일본에 패배해 탈락한 북한 남자축구 대표팀은 심판을 밀치고 상대 스태프를 위협하는 등 추태를 부렸다.
북한은 당시 경기에서 일본의 결승골이 된 페널티킥(PK) 판정에 대해 거칠게 항의했다. 북한 선수들은 경기 종료 후 심판의 목을 밀치는 등 폭력적인 행동을 보였다.
북한 선수들은 남은 시간 거친 태클을 시도하는 등 크게 흥분한 모습을 계속 보였으며,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에는 단체로 주심에게 달려가 밀치는 등 도를 넘어선 행동을 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일본과의 축구 경기에서 패한 뒤 심판에게 달려드는 북한 선수들의 모습. AFP뉴스1
대회 스태프들이 들어와 북한 선수들을 떼어놓은 뒤에야 사태가 진정됐다.
경기 중에도 논란의 장면이 발생했다. 북한의 김유성이 부상 선수 치료를 위해 그라운드에 들어온 일본 스태프에게 물을 요구했는데, 이 과정에서 주먹을 들어 올리며 위협을 가해 경고를 받기도 했다.
하지만 선수들의 행동을 자제시켜야 할 책임이 있는 신용남 북한 감독은 경기 후 “몇몇 선수들이 흥분하긴 했지만 심판이 먼저 공정하지 못한 판정으로 축구를 모욕했다”며 선수들의 흥분은 주심 탓이라고 주장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