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오염수' 비판했다가, 여권서 '뭇매'
[서울=뉴시스] 김윤아. 2023.08.25.(사진 = 개인계정 캡처) photo@newsis.com*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최근 밴드 자우림의 멤버 김윤아가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규탄 글을 올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권 정치인들의 비판을 받은 가운데, 연기자 출신인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누구나 자유롭게 자기 견해를 표현할 수 있지만, 사회적 영향력이 있는 경우 책임도 따르기 때문에 공개적 표현에는 신중해야 한다”며 김윤아를 공개 비판했다.
유 후보자는 3일 국회에 제출한 인사청문회 서면질의 답변서에서 최근 김윤아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오염수 방류를 비판한 사례처럼 유명인이 사회적 이슈에 대한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모처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자전거를 타고 출근,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2023.9.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사진=뉴스1
앞서 김윤아는 일본이 오염수 방류를 시작한 지난 8월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같은 날 지옥에 대해 생각한다”며 ‘RIP(Rest In Peace) 地球(지구)’라고 적힌 이미지를 게시했다.
김윤아는 이어 “며칠 전부터 나는 분노에 휩싸여 있었다”며 “블레이드러너 +4년에 영화적 디스토피아가 현실이 되기 시작한다. 방사능비가 그치지 않아 빛도 들지 않는 영화 속 LA의 풍경”이라고 적었다.
김윤아의 글에 누리꾼들의 응원과 비판 의견이 동시에 쏟아지는 등 주목을 받자 여권에서는 김윤아의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전여옥 전 새누리당 의원은 “2011년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일어났을 때 ‘처리도 안 된 오염수’가 방류됐다. 이번은 ‘처리수’다”라며 “그때는 왜 가만있고 지금 와서 분노하냐”고 지적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지난 12일 “최근 어떤 밴드의 멤버가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 후에 ‘지옥이 생각난다’고 얘기한 것을 듣고서 ‘개념 연예인’이라고 하던데, ‘개념 없는 개념 연예인’이 너무 많은 것 아니냐”라고 말했다.
장예찬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역시 “김윤아 씨든 누구든 자기가 하고 싶은 말을 할 수 있는 자유가 있지만 공적인 발언에 대해서는 무거운 책임을 져야 된다는 걸 깨달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또 이명박 정부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대해 “이명박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블랙리스트 수사와 조사가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느냐’는 질문에도 “이명박 정부에서는 블랙리스트가 없었기 때문에 별도의 수사나 조사가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sanghoon3197@fnnews.com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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