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궄 베이징 애플 매장. 사진=연합뉴스
【베이징=정지우 특파원】 애플이 중국 당국의 규정 변화에 맞춰 중국 앱스토어 규정을 변경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중국 앱 개발자 지침을 업데이트하면서 "중국 공업정보화부(MIIT)가 모든 앱에 대해 유효한 ICP(인터넷 콘텐츠 공급자) 등록 번호를 요구한다"며 앱 개발자들에 추가 정보를 제출하라고 했다.
애플의 이같은 지침 변경은 지난달 27일 중국 국가인터넷정보판공실(CAC)이 삼성·샤오미·화웨이 등 스마트폰 앱스토어에 새로운 검열·관리 규정 적용을 위한 등록번호를 부여하면서 '애플 앱스토어'는 목록에서 제외한 가운데 이뤄졌다.
앞서 판공실은 지난해 8월 시행한 '모바일 인터넷 애플리케이션 정보 서비스 관리 규정'을 통해 앱스토어들에 등록을 위해 사업 세부 정보를 제출하라고 요구하면서 앱스토어에 불법 콘텐츠가 있을 경우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 8월 공업정보화부는 앱스토어들이 내년 3월까지 등록을 하지 않을 경우 처벌을 받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처벌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같은 조치는 중국인들이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를 통해 현지에서는 공식적으로 금지된 외국 앱들을 이용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SCMP는 "중국의 이번 조치는 '만리방화벽' 구멍을 메우려는 것"이라며 "미중 간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애플이 또다시 중국의 바뀐 규정을 준수하기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이 애플의 중국 앱스토어에서 다수의 서구 앱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고, 애플 관계자들은 최근 몇 달 동안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중국 관리들을 만났다고 보도했다.
WSJ은 중국 관리들이 미등록 외국 앱을 금지하는 규정을 애플이 엄격히 준수할 것을 요구했고, 애플은 아이폰 사용자에게 미칠 영향을 언급하며 우려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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