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PE)가 LG화학 진단사업부 인수에 성공했다. 추가 투자를 위한 증자(500억원)까지 포함하면 모두 2000억원 규모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이 매각하는 자회사나 사업을 사들여 성장시키는 '카브아웃(carve-out·사업부 분할 후 인수)' 거래에 특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는 이날 LG화학에 1500억원을 지급하고, 진단사업부 인수를 마무리했다. 2021년 조성한 2호 블라인드 펀드(9000억원)를 통한 투자다.
글랜우드PE는 새 회사의 이름을 '인비트로스'로 정했다. '체외진단(In Vitro Diagnostics)'에서 착안한 것이다. 추가 투자를 위해 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도 실시한다.
이번 딜은 대기업의 사업부를 신규법인 설립 후 인수하는 카브아웃 딜이다. LG화학 진단사업부 소속의 책임연구원급을 포함해 핵심인력들이 대다수 인비트로스로 이동한다. 글랜우드PE는 진단사업 관련 신기술 개발 및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세계적 진단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글랜우드PE는 인위적 구조조정 대신, 인수기업에 추가로 투자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지속해왔다. 동양매직을 약 2800억원에 인수한 후 약 300억원을 들여 렌탈사업을 강화했다.
또 한글라스(현 LX글라스)를 약 3100억원에 매입해 1000억원이 넘는 설비 재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PI첨단소재도 약 6000억원에 인수한 다음 1500억원 이상을 추가로 투자했다.
덕분에 동양매직은 인수 2년 만에 약 2배에 달하는 금액으로 엑시트(회수)했다. 한글라스는 총수익률 93%를 기록했고, PI첨단소재는 매각 당시 시가총액 대비 60% 높은 금액에 팔았다.
인비트로스는 1992년 C형 간염 진단시약 'HCV ELISA' 출시를 시작으로 30년 넘게 국내 면역진단 및 분자진단 분야에서 선도적 지위를 누려왔다. 지난해 매출은 400억원,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은 200억원 수준이다.
한편 글랜우드PE는 SK케미칼 제약사업부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6000억원 규모의 거래다. 인수에 성공하면 헬스케어 포트폴리오라는 점에서 인비트로스와 시너지를 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ggg@fnnews.com 강구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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